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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물으면 잘있다고 말하시게

by 시인 화가 김낙필



송광사 뒷뜰을 걷다 만난 사람
징검다리 건널때 뒷모습 바라보던
사람
모두 전생의 인연이라 송광사에서 만났네
억겁 인연은 부처님의 손바닥 안이지만 미물이다보니 환하게 웃었네
스님 한분 내려 가시네
보살 한분 올라 오시네
송광사 뜰악에 봄손님 가을손님 오르내리고 세월도 함께 흐르고 내리네
환생한 삽살개 너는 어느골에 누구였드냐
부처의 자비에 송광사 스님의 반려가 되었으니
큰 은덕이 아니더냐
나야 송광사 스쳐가는 여느 바람이려니 아무것도 아니다
뒷뜰 퉷마루에 앉아 글 한자락 놓고가니 부디 불쏘시게로 쓰시게나
송광사야 성불하시게
나는 무저갱 벼랑 아래로아래로 내려가네
하얀 구절초 언덕에서 아미타불 정토를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