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by 시인 화가 김낙필



《한끼》


쓸쓸하게 먹는 저녁

소반을 무릎에 올려놓고 TV앞에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의미없는 저녁이지만

먹어야 산다

안먹으면 죽는다는 명징한 진리 앞에서

축생은 평등하다

때론 예능프로를 보며 킥킥대고

광천김 한조각 발등으로 떨어지고

자연인의 된장국에 부러울일 없는 똑 닮은

고추장 찍어먹는 생 마늘쫑이 독이올라 맵다

눈시울이 한번 찡하고

꼬갱이 한쪽에 밥한술 올리고

볶은 멸치 한마리 올리고 그렇게

먹어야

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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