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
여기저기 삐꺽 거린다
바람도 없이 휘청거리는 날에는
전철을 탄다
그리고 활주로에 비행기를 바라보다가
뻘밭 나문재 나물을 쳐다보다가
파김치처럼 늘어져 돌아온다
철이 들면 죽는다 했는가
점점 색깔이 없어지고 다 하얘진다
갈 곳 없는 왜가리가 천변으로 돌아온다
숭어 떼가 첨벙 거린다
청둥오리가 꿱꿱 대며 운다
이 모두가 아픔인데
여직 나만 모르고 살았다
비틀거리는 오후 전철을 타고
연안 부두로 간다
비린내는 점점 나를 닮아간다
가자미 매운탕에 밥을 말고
소주 두 병을 마셨다
그리고 영영 집을 찾아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