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 킷 리 스 트

by 시인 화가 김낙필



사람들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어본다
오지 배낭여행, 악기 연주, 시집 발간, 마지막 연애,
노르웨이 크루즈 여행, 서핑, 남태평양 섬 한 달 살기,

오토 바이클 타기, 패러글라이딩 등등ᆢ

나는 버킷리스트가 없다
해보고 싶은 것들 얼추 다 해봐서
지금 바로 죽는다 해도 미련 따윈 없다
이 정도면 잘 산 인생 아닌가
후회 없이 해보고 싶은 것들 다 해봤다니 말이다

오늘 친구의 호출로 '구봉도' 해솔길 바다 보며 바지락 칼국수 먹기로 했다
요즘 들어 바다 보러 가는 일이 좋다
까마득한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으면 답답했던

가슴살이 쭉 펴지는 듯해서 좋다
물 흘러가듯 소소한 일상이 좋다
아직 불러 주는 이 있어 좋다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보려고 해도

더 해보고 싶은 것이 없으니 고민이다


오토 바이크를 타고 태백준령을 한번 넘어볼까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