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요기가 있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너의 눈길에는 妖氣가 있다
빨려 들면 녹아버릴 것 같은
부정한 미소 같은
천만년 내려온 천녀의 천기 같은
눈길을 마주하면 기세에
마비될 것 같은
신내림을 받은 무녀의 예언은 슬픈 구석도 있지만
너의 눈빛은 뻘 늪처럼 끈끈하고 점성이 강해
빠지면 저 무저갱의 벼랑으로
추락할 것 같은 그런
마성의 눈길이다
가시가 되어 너의 눈을 찌르면 이길 수 있을까
밤마다 너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꿈을 꾼다
요망한 눈길이여
영영 벗어나지 못하는 철사슬의 감옥이여
벗고 싶은 욕망의 옷자락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