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 준 비

by 시인 화가 김낙필



열흘 전에 오리 백숙해놓을 테니 들리라던

고모네 형이 오늘 별세했다는 부고가 왔다
이럴 줄 알았다면 만나서 함께 오리백숙에

소주 한잔 할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살아있는 나는 신체 안전을 위하여 빈소 방문을

포기했다
2단계 코로나가 여러 가지 발목을 잡는다
친구나 지인들이 갑자기 타계하는 걸 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박시인, 경수, 송원형ᆢ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언제 가더라도 당황스럽지 않게, 황당하지 않게ᆢ
어느 날 갑자기 돌던 피가 멈추고 숨이 멎었을 때
남은 이들에게 잊히는 게 어렵지 않도록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