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 리브스'처럼 푸른 턱을 가진 남자를 사랑했다
왠지 그 턱이 서글프고 쓸쓸해 보여서 끌렸다
그 남자는 할 일없이 노는 한량이었는데
그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밤낮으로 일해야 했다
어느 날 푸른 턱 위로 검은 수염이 덮였을 때 나는 그를 버리고 떠날 수 있었다
길게 늘어선 무료 급식차 앞에서 가끔 그를 발견했지만 모른척하고 지나쳤다
그의 수염이 완전히 얼굴을 가려 마치 정글 속 유인원 같아 보였다
나는 다시 푸른 턱을 가진 남자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차승원 닮은 남자를 만났다
그는 한물간 퇴역 모델 출신이었다
다시 그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살았다
어느 날 그가 편지한 장 없이 떠나버리고 나서
나는 요양원에서 푸른 턱을 가진 노인을 만났다
나는 푸른 턱이 없어질까 봐 매일매일 노인의 턱수염을 깎았다
나는 그가 죽을 때까지 변함없이 푸른 턱을 사랑해야 했다
지금도 '키아누 리부스'처럼 푸른 턱의 남자를 찾아 헤맨다
소독약 냄새가 나도록 정갈한 턱을 지닌 남자를 평생 사랑하며 산다
마치 '헨리스 크라임'의 '베라 파미가'처럼...
푸른 턱은 만지면 고드름처럼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