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있던 책이 잘 읽히지 않을 때 마지막 페이지로 가서 거꾸로 읽어 올라오는 습관을 자주 사용한다 결말을 알고서야 책 내용이 무슨 흥미가 있겠냐만은 지지부진한 내용의 전개가 주는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거나 조급함이 가져다주는 비 합리적인 독서 방법임을 나는 익히 안다 한껏 제 자랑을 하듯 비 현실적인 논리나 늘어놓으며 질질 끄는 줄거리 전개를 참지 못하는 것이다 분량을 채우고 쪽수나 늘리려는 편법을 쓰는 작가의 의중을 파악하고 나면 심술이 동해서 마지막 결론을 본 다음 그만 책을 내팽개쳐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내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과 허비한 시간도 아깝다는 생각에 부르르 치가 떨린다는 것이다 제법 유명하다는 작가들의 실력에도 결국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매번 써내는 책마다 훌륭한 베스트셀러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인데 오늘도 두 권씩이나 절반도 못 읽고 마지막 쪽으로 질러가서 이내 결론을 보고 말았다는 것 아, 진정 내 입맛을 돋우울 흥미로은 얘기가 도무지 없단 말인가 아직은 내게 세 권의 책이 더 남아있으니 기대해 보리라 제 유명세만 믿고 제 아는 소리만 지껄여대는 책은 종이만 아깝다 역시 작가의 한계는 오만과 과신과 과대평가가 주는 주위의 명성이 독이 된다
뒷페이지 결말부터 읽어 올라가는 나의 책 읽기 방법은 어쩌면 지탄받아야 마땅하기도 한데 기실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을 만나기가 요즘 들어 쉽지 않다 이순원 김주영 최인호 한수산 박범신 같은 원로들의 소설이 참 좋았는데ᆢ 그나마 개인적으론 별로인 공지영의 오만한 글발이 아직은 읽어줄 만은 하다
김훈 선생의 신작이 뜸해 아쉬웠는데 "달 너머로 달리는 말" 이란 신간이 출간되었다니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