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먹고살던 사람이
사랑이 끝났을 때
죽은 나무와 다름없다
가지에 잎새도 없고
나이테에 물도 올라오질 못한다
枯木을 지나면 死木이 된다
사랑이란 이름의 식량이 떨어지면
굶어 죽는 수밖에 없다
그 자양분은 영원하지 않다
사랑꾼의 종말은 비참하다
젊음은 아주 잠깐 이니까
시간의 저주란 무섭다
세월이 거꾸로 가지 않는 한
인간은 말라 비틀어진다
사랑이란 감정도 함께 죽는다
꽃은 봄마다 피지만
사람은 봄은 한번뿐이다
그리고 긴 가을과 겨울이 온다
사랑할 나이가 지나가면 시들고
노쇠한 나귀처럼 비루해진다
추한 삶이 기다린다
남는 건
화분에 물 주는 그 일을
사랑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화초를 키우는 일을
사랑이라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