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마법에 걸린 오후
당신은 어떤 수저로 밥을 드십니까
by
시인 화가 김낙필
Mar 24. 2021
아래로
삼천 원짜리 다이소 팬츠와
삼십만 원짜리 백화점 팬츠를 입는 사람은 근본이 다르다
하나는 흙수저로
하나는 금수저로 밥을 먹는다
태어날 때 양반과 상놈의 씨가 갈리던 이조 오백 년 동안 우리에게도 노비제도가 존재했다
슬펐던 세상이 가고 기쁜 세상이 왔지만
지금도 돈의 세상에는 더 뼈아픈 신분제도가 있다
금수저, 흙수저의 차별
돈으로 안 되는 것이 없는 나라가 있다
돈으로도 안 되는 나라가 있다
우린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는 나라에 살고 있다
돈으로도 안 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의 마음? 영혼? 사랑? 신체? 불로장생?
부잣집에서
좋은 것 먹고, 입고, 타고, 자고
평생을 부유하게 사는 이들과
희망도 없이 고시원을 전전하며 알바로 사는 이들
팔자소관으로 돌리기엔 너무
불공평하고 안타까운 운명이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희망이
현실이 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싶다
최소한 돈도 안 통하는 값진 진실이 존재하길 소망한다
여자 친구에게 삼천만 원짜리 '휘블로' 빅뱅 손목시계를 선물하는 너는 행복하고
늦은 밤 지친 몸으로 고시원에서 컵밥 먹는 너는 행복하니
우린 모두 같은 인간인데
사는 방법이 너무도 다르다
우리는 세상을 돈의 노예로 살고 있다
우린 돈을 너무 좋아한다
돈으로는 안 되는 것이 없는 세상이므로
세상이 그렇게 됐다
한편에서는 월세 오십만 원도 허덕이는데
이삼십억 집을 몇 채씩 가지고 있는 금수저의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자랑스러운 자유민주주의 국가,
가진 자의 천국 KOREA
당신은 어떤 수저로 밥을 드십니까?
당신은 돈으로부터 자유 로우 신가요?
keyword
금수저
수저
22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팔로워
394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가 신 님 동 백 꽃
그 날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