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미 벽화

by 시인 화가 김낙필


상처로 비비고 산 세월이 어언 삼십 년
개처럼 소처럼 곁눈질 한번 안 하고 살자니

외로웠다
業이라 생각하니 기구한 운명
개벽을 해도 벽화로 남으려니
모든 것은 상처다
문신이 뚜렷해질수록
이승의 끈은 질기고 가이없다

콜라병 허리 잡고 가는 부시맨
얼굴이 검지만 차라리 화색은 밝다
화장 속 기미는 화를 삭이는 양념
천상에는 사냥감이 많을까
코끼리가 울 때는 제 무덤 찾아가는 길
동굴 앞에서 부활의 꿈이라도 꾸어야겠다
아서라, 한번 가면 그만인 것을

가랑이에서 첼로가 운다
가자미식해가 익어간다
솔솔 부는 봄바람 타고
어느 집에서 갈치를 굽나 고등어를 굽나
고소한 냄새가 난다

나는 가자미나 튀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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