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람 의 집

by 시인 화가 김낙필





모래성도 아닌

거미집도 아닌

갈대집도 아닌

너의 집은 도대체 뭐냐

바람의 집이지


안개 자욱한 날

바람따라 왔다가

연기처럼 사라지는 집

태백 준령을 넘어

동해 바다 위에 지은 집


나는 그 집의 주인이다

바람의 자식이 아니라

아담의 아들이다

목수다

철조망이다

밀물과 썰물이다


평생을 짓다가 허물어 버리는

바람의 집ᆢ

그 집주인이 바로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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