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기억 속에
오래된 방이 있고
오래된 농담이 있다
이제 기억조차 까무룩 한 그날
남한강 안개가 자욱했던
두물머리 느티나무가 서설로 가물가물 앓던 날
눈발 속을 뚫고 나가던 양수리 굽은 길
이 모두가 오래된 길이고 방이다
오래된 농담이야 진 할리 없어도
가슴에 오롯이 남아 촛불 하나 밝혀놓고
언제 한 번은 조우해야 할
인연의 끈이야 삭아가지만 그래도 그 끈을 차마 놓지 못하는 미련한 미련
그렇게 지나간 시절들은 모두가 사랑이었다
철 지났다고 아주 잊혀지는 건 아니니까
가슴 깊이 촛불 하나 밝히고 꺼질 듯 꺼질 듯 다시 타오르는 그 기억들
오늘도 아무 대답 없는 문자 메시지를 보냅니다
내가 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는ᆢ
한 번쯤은 "네" 하고 대답 올지도 모르는 사랑이 저 강언덕 너머 서성이고 있네요
오래된 방과
오래된 농담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잔 불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