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관통하는 지혜
불교 신자이지만 불경을 공부하는 것보다, 고즈넉한 경내의 분위기와 어린 시절 넉넉한 품으로 반겨주시던 스님을 더 좋아하는 나는 그래도 항상 '자비'라는 말을 마음에 품고 산다.
세상 만물을 어여삐 여기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
어떤 관계이든, 그 마음 하나면 잘 지낼 수 있다.
어머니 손을 잡고 절에 가면 어머니 항상 하시는 말씀, 착하게 살면 그 복이 다 자신과 자식들에게 온다며 누구에게든 착하게 살라하셨다.
어른이 되어서 여러 일과 사람들을 겪다 보면 마냥 착하게 살기가 쉽지 않다.
내 마음과 다른 사람이 대부분이다.
나와 핏줄을 나누거나 살을 부딪기고 사는 가족도 그런데 하물며 남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래서 때때로 상처받고 괴로워하고 슬퍼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럴 때 읽으면 좋은 책인 것 같다.
다 아는 이야기고 오랫동안 들어왔던 말이지만, 간단명료하게 글로 쓰여 있으니 마음에 새기기가 참 좋다란 느낌이 들었다.
이번 책은 오랜만에 필사를 하며 읽었다.
펜이 종이 위를 지나가고 빈칸을 채우는 만큼 내 마음도 채워지고 비워져 간다.
고요한 시간이 나를 내면으로 이끌고, 부처의 말씀대로 집착을 지우고 나를 비우도록 도와준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며 더 새기게 되는 부분은 각자가 다 다를 것이다.
아래의 구절들은 내게 꼭 필요한 문장들이었다.
당신 말고는 누구도 당신을 상처 입힐 수 없다
당신을 미워하는 경쟁자가 당신에게 하는 나쁜 행동, 그런 건 대단치 않습니다.
당신을 싫어하는 사람이 당신에게 가하는 집요한 괴롭힘, 그런 건 대단치 않습니다.
화로 일그러진 당신의 마음은, 그보다 더 훨씬 당신에게 해롭고 위험하기 때문에
친구에게 마음속에 담아 둔 것을 말할 때에는
'지적하고 싶은데, 어쩌지'라고 마음속에 몰래 간직한 말이 사실과 다르거나 상대방에게 상처 주는 말이라면 결코 말하지 마세요.
만약 그 말이 사실일지라도 그것이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라면 말하지 않는 연습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