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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지숙 Apr 16. 2022

먼저 승리한 다음 싸워라

우석 <부의 인문학>

먼저 승리한 다음 싸워라      


 2022년 상반기 우리 부부의 화두는 ‘무엇을 팔 것인가’였다. 가지고 있는 자산 중 무엇을 팔고 무엇을 현금화 하여 어디에 새로운 투자를 할 것인가를 두고 매일 이야기를 나눴다. 혼자 생각할 때는 정답 같아 보이던 게 둘이서 이야기 할 때는 또 달라보였다. 무엇보다 우리 두 사람의 결정이 ‘가장 옳은 길’인지 확신을 얻을 방법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지하철 앉은 자리에서 통독을 하게 된 <부의 인문학>이 실마리가 될 줄은 몰랐다. 이래서 평소에 어떤 식으로든 책을 읽고, 습관적으로 텍스트를 소화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떠돌던 복잡한 계산이 어느 순간 무게에 따라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부동산은 슈퍼 스타 도시에 투자를 해야 하며, 주식은 집중, 장기, 현금 투자를 해야 한다. 당연한 원칙 같아 보이지만 어떤 철학을 어느 깊이로 가지고 그 원칙을 고수하느냐에 따라 선태의 무게감은 천차만별이다.     


 “투자나 사업은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승패가 정해져 있다고 손자병법은 말하고 있다. 손무는 먼저 승리한 다음 싸우라고 했다.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따져보라고 했다.”     


 지난 5년간 우리 두 사람의 투자는 ‘일단 사자’였다. 투자금이 작은 만큼 더 과감하게, 더 빨리 시작하는 것만이 승산 있는 투자라고 믿었다. 그런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더 나은 선택’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고를 수 있는 환경까지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목표 수익률을 계산하고, 2년 뒤 5년 뒤 10년 뒤 목표 순자산의 규모와 부동산, 금융 자산의비 비중을 세심하게 계산하고 접근해야 한다.      


 게임을 일단 시작한 뒤 승률을 높여가는 것이 아니라, 승률과 함께 배당률도 높은 그런 게임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 시간 자산으로 뛰어 들 수 있는 최선의 게임을 찾는다. 그리고 이해하지 못한 것은 선택하지 않음으로서 실패의 가능성이 있는 게임에는 신경을 낭비하지 않기로 했다.      


 “세상을 이해하는 정신적 모형이 많으면 많을수록 세상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젊고 건강하고 의욕이 넘치고, 목표가 뚜렷한 우리의 최대 강점은 세상을 이해하는 ‘정신적 모형’을 원하는 만큼 늘려갈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매일 새로운 정보와 새로운 사람, 각 분야의 권위자와 전문가의 이야기에 마음껏 귀를 기울일 수 있다. 그리고 어느 한쪽에만 빠져 있을 시간이 없이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귀에 흘러들어온다. 마음만 먹으면 우리 두 사람이 꿈꾸는 세계를 완성해나갈 기회가 곳곳에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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