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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지숙 Mar 25. 2022

먼저 고통이 있고, 그 다음에 돈이 따라온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투자를 통해서 번 돈은 고통의 결과물이다. 처음에는 항상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전개되다가 마지막이 되어서야 생각했던 대로 이뤄진다. 투자라는 건물의 기초가 튼튼하면 모든 것은 시간문제다”(p.166)     


 저자는 주식 투자에 대해 말했지만 결국 모든 종류의 투자에 통하는 이야기다. ‘나의 자본을 던져 넣는’ 용기를 냈더라도, 결과를 맺기까지 아주 지난한 과정을 인내하는 과정에서 온갖 종류의 고통을 마주하게 된다. 기초가 튼튼한 투자를 하려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는데 그 경험치는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 어렵게 모아둔 자본이 녹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에 촉각을 세우는 동안 신경이 남아나질 않는다. 예상치 못했던 난관과 이슈를 만나는 순간순간 수명을 갉아먹고 있는 기분이 된다.      


 2+2=5-1     


 우리는 2라는 자본에 2라는 상상력을 더해 4라는 자본을 만들고자 한다. 하지만 그 둘을 붙여 둔다고 해서 저절로 4가 되지는 않는다. 투자가 결과를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은 일종의 화학작용을 거친다.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5라는 ‘불확실한’ 국면을 무사히 마쳐야만 진짜 성공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마이너스(-)의 뼈를 깎는 시간을 인내하고 버틸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빚을 내서 주식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마이너스의 순간에 여유가 없는 사람은 아무리 성공을 1센티미터 앞두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내던져 버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출이 어려운 국면에 부동산 투자를 준비하는 지금의 심경이다. 다 내던져 버리고 싶은 마음이다. DSR 규제도, 신용대출도 완화될 것이라는 뉴스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지금의 마이너스 단계가 지독하게 고통스럽다. 나의 작은 자본(2)에 상상력과 신념(2)을 총동원해 새로운 자본(4)을 연성하려고 하는데 엄청난 변수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고 있다. 세상 모든 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마지막 4라는 숫자를 보기까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쏟아보려고 한다.      


 “증권을 제대로 이해하고 어느 정도 통달하려면, 많은 수업료를 지불해야 한다. 재차 말하지만 투자로 번 돈은 고통이 수반된 돈이다. 먼저 고통이 있고, 그 다음에 돈이 따라 온다”     


 다행인 것은 이렇게 함께 투자 관련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파트너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을 만나기 위해 어떤 일에도 집중이 되지 않는 정신력을 그러모아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겼다. 그 안에서 나의 투자 상황을 되돌아보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기도 하고, 위로를 얻기도 하고, 반성하기도 한다. 그 누구도 자신의 일처럼 신경써주지 않는 나의 경제적 자유를 위해 지성과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돈을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라고 하는데, 그 과정을 지나치게 고통스럽게 보내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 동료’들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 함께 뜨겁게 사랑할 수 있고, 다룰 때 냉정해지기 위한 격려의 한마디를 듣기 위해서 그렇다.        


Q. 투자가 ‘정신적 체조’라는 문장에 동의하는가? 놀이하는 인간으로서 투자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Q. (고통이 동반된) 과거의 투자 경험 덕분에 잡을 수 있었던 기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Q. 내가 가진 투자에 관련된 상상력은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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