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7.31. / 왓챠
덥다, 더워.
초여름에서 7월 중순까지도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휘몰아치듯 여름의 중후반은 무더위가 기승이다.
이 더운 날 어울리는 영화는 뭘까.
화끈한 뮤직 영화? 이런거 뭐 없을까.
문득 뒤적거려본 왓챠에서 발견한 80년대 명작!
그냥 댄스면 댄스지 더티댄싱은 뭐지?
선뜻 클릭하기엔 망설여졌던 오늘의 영화
더티 댄싱 (Dirty Dancing)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의 여름맞이 여행에서 비롯된다.
여자 주인공, 이름보다도 별명으로 불리우는 일명 '베이비' 는 곧 대학교에 입학을 앞둔 잘 자란 부잣집의 막내딸이다.
아버지는 의사고, 어머니는 잘 모르겠고. 언니도.. 잘 모르겠다.
언니는 조금 철이 없어보였다.
여행간 곳엔 여러 레크레이션 활동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는 '댄스' 도 있었다. 가볍게 포크댄스? 그런 걸 추는데 저녁에 다른 파티가 열릴 때면 직원들끼리 모여 일명 '더티댄싱' 을 추며 놀았고, 그 모습을 우연히 베이비가 보게 된다. 그리고 만난 '조니' 와 '페니'. 그리고 '페니'의 안 좋은 소식을 듣고는 '베이비'가 발 벗고 도와주게 되는데...
베이비의 언니가 철이 없어보였던 모습의 정점은 '로비' 를 만나면서 보여졌다.
'로비' 는 명문대 의대생이다. 산장의 알바생으로 와있었는데, 엄청난 바람둥이에 아무 여자하고나 자는 가벼운 놈이었다. 그 놈이 베이비의 언니를 꼬셔서 끝까지(?) 갈뻔했으나 다행히 그 전에 멈추게 되었다. 보는 내내 불안했다.
저 놈은 베이비 언니를 만나기 전에도 '페니'를 만나서 임신시키고 나몰라라 했다.
그 때문에 '베이비'가 아버지한테 돈도 빌리고 춤도 대타로 뛰게 되었던 건데, 참 그 부분도 생각이 많았다. 내 입장에서는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이해는 되지만, 정말 너무나도 남인데 어떻게 저렇게 발벗고 도와줄 생각을 했을까도 싶고. 간절했으니 그랬겠냐만은 그 돈을 또 덜컥 받고 수술하고.. 근데 또 그게 문제가 되고. 어려서 그런걸까 싶으면서도, 영화 속이니까 저런거겠지 싶고. (결국 로비는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등장한 캐릭터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열받는다.)
그런데 이게 알고보니 작가의 실화?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하더라. 100% 실화는 아니고 기본 설정정도만 해당이긴 하다.
아무튼 베이비는 결국 아버지에게 숨겨왔던 모든 일을 말하며 페니를 도와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이 부분에서도 참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모든 일을 해결하게 해주는 건 아버지의 돈과(250달러) 직업(의사) 이었던 게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 회의적으로 바라본건지도 모르겠지만 자꾸 그렇게 느껴지더라. 여자주인공인 베이비도 사실 그렇게 능동적이라 볼 수도 없었던 것 같다. 결국 시대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베이비의 아버지는
"베이비는 세상을 바꿀거예요!" (이 대사 맞나?)
라고 말하며 딸에 대한 무한한 지지와 신뢰를 가지고 계신 분이셨다. 사실 그 모습이 가정적으로만 보였지, 후반부에 나오는 사회적인 모범생에 대한 모습만을 바라는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 대사를 치지 않았다면 전혀 몰랐을 거다.
베이비의 아버지가 자랑스럽게 우리 딸은 올해 '마운트 홀리오크 대학'에 들어간다고 소개하는 모습을 보고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미국의 최초 여자 대학교라고 한다. 한국으로 치면 '이화여자대학교' 와 같다고 볼 수 있으려나.
베이비의 성격은 영화 초반에 차 안에서도 독서를 하고있는 모습에서도 느껴졌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숨겨진 댄스세포가 있었던 것이다. 그 세포는 남자 주인공 '조니'를 만나고 폭발하게 된다. 그 짧은 시간에 저만큼 숙달하려면 솔직히 타고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
무더운 여름에 화끈한 영화가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더티 댄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