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게 뭐였냐면….
“야-옹”
한참 자고 있는데 우리집 주인님이 운다.
전날 1시간가량 낮잠을 푹 잔 덕분인지 얕은 잠에 빠져있던 나는 별로 시끄럽지도 않은 그 소리에 잠이 깼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새벽 4시.
알람을 맞춰놓은 5시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
다시 자보려고 해도 좀처럼 잠이 안 와서 눈만 감은 상태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문득 기가 막힌 글감이 하나 떠올랐다.
내일 올리려고 준비 중인 주식에세이(주식하는 무명작가의 허허실실 시리즈를 나는 혼자 이렇게 줄여 부른다)의 소재보다 훠얼씬 구미가 당겼다.
아… 이걸 메모장에 적어, 말어..?
옆으로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핸드폰이 있었지만 문제는 불빛.
미각이 예민해서 채소의 쓴맛이 남들의 10배 이상은 느껴진다는 우리 남편은 그 때문인지 다른 감각들도 덩달아 예민하다. 예를 들면 청각이라든지, 촉각이라든지, 시각이라든지..
아마 내가 핸드폰을 열어 메모장을 켜는 순간, 우리 남편의 숙면은 그대로 깨질지도 몰랐다.
나는 그냥 다시 눈을 꾸욱 감는 쪽을 택했다. 대신 방금 떠오른 그 기가막힌 글감을 마음속으로 연신 되뇌면서.
그러다 약 30분이 지난 지금.
“야-오옹”
또 한 번 우는 우리집 주인님의 울음 소리에 나는 다시 잠이 깼고 열심히 속으로 되뇌이던 그 기가막힌 글감의 내용이 더이상 생각나지 않는 상태에 직면.
아무리 생각해보려고 해도 도통 무슨 내용이었는지 도저히 떠오르지가 않는다.
아…그냥 일어나서 적어둘걸….
뒤늦은 후회를 해보다 이 생각마저도 까먹을까봐 도시락 싸기 5분 전인 지금 핸드폰으로 후다닥 써보는 중이다.
메모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그나저나 진짜 무슨 내용이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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