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짧은 순간
얼마 전 참여한 <육아 회색지대> 인터뷰가 끝나고 인터뷰어였던 향다씨가 내게 말했다.
“아직 하겠다고 결정된 건 아니지만.. 육아 회색지대 인터뷰들을 엮어서 책을 낸다고 하면 인세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진 단계는 아니지만 평소 뭐든 미리부터 살피고 꼼꼼히 챙기는 그녀였기에, 실제로 책을 내본 적이 있는 내게 조금이나마 조언을 구해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녀의 말에 나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말했다.
"전 그냥 안 받아도 돼요. 인세 그거 얼마 되지도 않고 설사 그걸로 금전적 수익이 생겨도 인터뷰 기획하고 진행하고 내용 정리해서 원고화 하는 향다씨의 노고를 생각하면 인세 정도는 향다씨가 다 받는 게 맞다고 보거든."
물론 내 말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진 않을 거라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원고가 쌓일수록 개중에는 인세에 대한 의문이나 불만을 품는 이가 나올지도 모르니 인터뷰를 하기 전에 꼭 이 인터뷰가 책으로 엮여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그럴 때 발생되는 인세 부분에 대해서는 사전에 인터뷰 대상자들과 협의를 마친 뒤, 인터뷰를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렇듯 아직 기획 단계에 머물러 있는 예비 원고를 두고도 저작권에 대한 정당한 지불에 대해 고민을 하는 누군가가 있는 반면,
저작권에 대한 정당한 지불 같은 건 모르겠고 오로지 사람들의 편의와 효율성 향상만을 부르짖으며 저작권자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에 대해서는 가뿐히 무시하는 괴물들 역시 있다.
챗GPT 가 인간의 삶을 좀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바꿔줄지는 모르지만 인간의 삶을 더 윤택하고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문학의 발전에 있어서는 과연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아직 알 수 없는 단계에 있는 지금.
문학인들은 어떤 태도로 지금의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것일까.
읽고 나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던 오늘자 한경에 실린 기사 한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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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에 언급된 오늘자 한국경제 신문 기사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