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현실로 되는 순간

by 코붱

출판사를 차리기로 했다.


현재 준비 중인 원고에 대해 어젯밤 남편과 대화하던 중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


충동적이긴 했지만 납득이 가지 않는 결정은 아니었다.


언젠가는 내 이름을 걸고 출판사를 차려 내가 쓰고 싶은 책을 쓰고 만들고 싶은 책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을 오래전부터 품고 있었으니까.


다만 시기에 대해서는 좀 더 여유롭게 보고 있었을 뿐이다.


아이가 좀 더 크고 생활에 여유가 좀 생기면 시도해보고 싶은 먼 꿈에 가까웠던 그 일이 어느덧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까지 온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 무섭기도 하다.


우리 출판사의 첫 책은 내가 지금 쓰는 원고가 될 예정. 그다음은 예전부터 한국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리라 생각한 일본 작가의 그 책을 번역해서 출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다음엔 또 내 책을 내도 좋고 다른 사람의 책을 내주는 것도 좋겠지.


그저 꿈으로만 머물러 있던 것들이 하나 둘 형태를 갖춰나가는 것을 보며 또 한 번 깨닫는다.


꿈은 무엇이든 행동에 옮겼을 때에만 비로소 현실이 된다는 것을.


뒤로 구르든 앞으로 구르든 일단 첫 발을 떼는 순간 꿈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내 앞에 다가와준다는 것을.


출판사를 차린 내 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길이 늘 꽃밭은 아닐지라도 그 길을 가는 동안 분명 행복하리라 믿는다.


꿈은 꾸고 있을 때보다 그것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과정 속에 있을 때, 우리에게 더 큰 생명력과 보람을 선물해주니까.





『나만의 일을 만드는 중입니다』매거진에서 연재중이던 글을 브런치북으로 재편성하여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