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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E Jan 12. 2024

용기 없이 사랑은 시작될 수 없다

<시간을 달리지마, 연인들>을 보고


이 작품은 제목부터 모순이다. ‘시간을 달리지마, 연인들’이라는 제목을 가진 작품은 시간을 달리지 않으면 성립될 수 없는 관계인 과거인과 미래인의 사랑을 그린다.


시간 여행이 가능한 미래를 기반으로 불법 시간 여행자를 잡는 타임 패트롤이라는 ‘시간 관리국’을 설정으로 두고, 이 작품은 SF 러브 코미디라는 특이한 장르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타임 패트롤 대원이 불법 시간 여행자를 잡으려 하다가 과거인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그러나 과거인의 기억은 지워져야 하는 이야기.


그러나 타임 패트롤 대원인 미래인에게 사랑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고, 그는 과거인을 찾아 다시금 과거로 떠난다. 이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시간을 달리면서. 다시 사랑을 좇아 가면서.


이 작품을 보며, 사랑은 용기가 전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시작될 수 없는 게 사랑이니까. 그렇게 돌고 돌아 시작된 사랑은 이토록 애틋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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