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오디션 프로그램을 좋아할까

by 엄지혜
제목 없음.png 김윤아의 <꿈> 가사 중에서


한때 <K팝스타>를 열심히 봤다. 물론 '워너원'을 탄생시킨 <프로듀스 101>도 한창 빠져서 봤었다. (박우진한테 푹 빠져, 박우진 댄스 영상만 하루에 20번씩 본 역사가 있다) 2017년 방송작이니 와우 - 곧 10년이 되네. 후아. 세월 빠르다 빨라.


어젠 만두가 친구네 집에서 외박하는 날이라, 열심히 영상을 봤다. <우리들의 발라드> 핫클립 영상만 보다가 넷플에서 보기 시작. 완전 빠져서 새벽 2시까지 봤다. 나의 원픽은 역시나 전체 1등 이예지, 그리고 이서영, 제레미. (난 백예린 노래를 좋아하고 임재범 노래는 안 좋아하는데) 열심히 본 이유는 다음주 화요일 시작되는 <서촌그책방> 심화반 첫 강 때, 이 노래를 같이 들으면서 - 심사평을 한 번 글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우리들의 발라드] 이예지�너를 위해_임재범|250923 1회

[우리들의 발라드] 이서영�꿈_김윤아|251007 3회

[우리들의 발라드] 제레미�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_백예린|250930 2회


노래랑 글. 어떻게 대중(독자)를 감동시키는가! 어떤 글감을 선택해야 하나, 내 목소리에 맞는 글 스타일을 찾는다는 것, 쉼이 중요하다는 것, 공기 반 소리 반, 테크닉을 어느 정도 쓸 것인가, 삑사리는 오타다! 하지만 오타가 있음에도 사람들은 '매력적인 보이스(문체)'에 더 빠진다. 매력이 갑이다! 노래든 사람이든 글이든. 내가 어느 정도 내 노래(글)에 빠져 있어야 하는가.............. 등등을 생각했다. (아, 진짜 강사 다 됐네. 뭘 봐도 뭘 들어도 '수업'과 연결시킬 생각을 하네? ㅎㅎ)


그래서 오늘 조각 일기의 제목 <난 왜 오디션 프로그램을 좋아할까>의 답은? 나는 뭔가에 미쳐 있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볼 때, 감동한다. (내가 뭔가에 미쳐보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또 나는 인생을 열심히 전력 질주해야 하는 타이밍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추어의 글(때가 덜 묻은)을 보는 즐거움이 있듯, 노래도 그렇다) 하지만 NO.1은 자극을 받기 위해서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볼 때 느끼는 자극. 그 자극을 나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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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은 오랜만에 고등학교 특강을 한다. 음. 아이들이 위 프로그램을 봤으려나. 일단 오늘 추천사 마감하고, 다음주 토요일은 꼭 건강검진 귀찮아도 하고, 특강 자료 준비해야지. 11월에는 토요일마다 도서관 수업을 해야 한다. 둘 다 먼 곳이다. 빡센 나의 인생. 그래도 일거리가 생긴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나도 친구도 더 많이 만나고 싶고 영화관도 자주 가고 싶고 사적인 만남도 많이 하고 싶다. 일단 윤가은 감독님 새 작품 봐야 하는데. 만두랑 같이 볼까, 혼자 볼까 고민 중. 박찬욱 영화보다 나에게 NO.1은 윤가은 감독님. 아.... 윤가은 감독님 <채널예스> 연재 시절, 메일 주고 받는 것 참 좋았더랬지. 다행히 집앞 영화관에서 개봉한다. 다음주 토요일에 검진하고 영화 혼자 볼 수 있을까.


[세계의 주인] 메인 예고편

[커버 스토리] 영화감독 윤가은, 좋아한다고 말하는 책 |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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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마감이 있으면 확실히 딴짓을 하고 싶은 욕망이 치솟는다. 마감하고 나면 마음 편히 놀 수 있을 것을. 10월이 반이 지났다. 올해도 선방한 건가. 맑은 날씨다. 캠핑 가면 딱 좋을 날씨인데, 집에만 주구장창 있어서 만두에게 미안하지만 만두는 친구들이랑 노는 걸 더 좋아하니까 괜찮지? 엄마가 오늘 왕뚜껑 사줄게. 아빠 몰래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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