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만남 때 나는 기다리는 편이 훨씬 좋다. 여유 있게 도착해서 테이블에 놓인 커트러리 찍는 게, 소싯적 나의 취미였다. 10분을 늦으신다하여 미리 메뉴를 시켜 놓을까 생각했지만, 음식이 비교적 빨리 나오는 식당이라 아이패드 꺼내놓고 그림 그리기 시작. 오랜만도 아닌데 직장인들이 가득 찬 평일 점심에 디타워를 오니, 새삼스러운 기분이 든다.
어떻게 우리가 요러쿵저러쿵 각자의 사연까지 투명하게 말하는 사이가 됐을까, 싶은 놀랍고 고마운 관계들이 때로 생긴다. (함께 식사한 게 벌써 세 번째) 우린 성격이 꽤 닮은 편인데, 대화하다 보면 “동료였다면 진짜 잘 맞았겠다” 싶다.
직장생활 n년차. 첫 직장에서는 동기가 없었고, 뚜렷한 1:1 사수를 경험하지 못한 나는, 어디서든 눈치껏 요령껏 일했다. 회사 밖에서 만들어진 사적인 관계에서는 선배 복이 있지만, 사수 복은 없었다. (괜찮은 상사 드디어 만났네..! 싶으면 그 상사는 몇 달 후 다른 부서 발령) 휴…. 하기야, 나는 대학 때부터 대학 밖 생활에 훨씬 충실했던 사람이다.
어제 만남이 각별히 고마웠던 건, 애틋한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식상한 인사가 아니라, 우리 ‘빨리’ 만나요. 우리 ‘지금’ 밥 먹어요. 난 누구에게 이렇게 연락한 적이 있었는가… (반성)
붕어빵 냄새가 난다. 두 개 천원. 와 싸다. 먹고 싶지만, 이제는 엄마표영어학원 갈 시간. 토요일 아침엔 아이 학원, 점심엔 남편 병원. 저녁엔 내 시간을 가질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