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자기 전 인스타그램에 들어갔더니, 모르는 사람에게 DM이 와 있다. 최근 팔로우하고 있는 독자인데, 김영하 작가의 신작 산문집 <단 한 번의 삶> 중, 어떤 문장을 며칠 전 인스타 스토리에 올리지 않았었냐고.
흠… 스토리에 발췌를 올린 기억은 없다고 답변을 하고 잠을 청했다. 새벽에 깼는데, 아하..내가 페이스북에 올렸었구나 떠올라서 문구를 캡처해서 보내줬더니, 회신이 재밌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복 + 경이로운 친절>
ㅎㅎㅎ
첫 DM의 문장 톤이 살짝 딱딱한(?) 느낌이라, (초면이고 모르는 분이라) 회신을 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이럴 때 나의 결론은 <내 마음이 편한 쪽>이라, 회신을 제까닥 했는데. 하길 잘했다. 지구상 큰 복을 받을 수 있게 되다니. ㅎㅎ
새벽 5시 30분 일어나, 6시에 운전해서 세브란스 와 있다. 이제 9시 10분 진료 보고, 결과 듣고, 항암 대기. 오늘의 스케줄이다. 반차낼까 연차낼까 고민하다가 어제 수업도 주말 근무도 있어서 연차를 내고, 온전히 보호자의 일정. 연차를 냈더니 팀원이 “푹 쉬세요”라는 인사를 했다. (제일 빡센 스케줄인데) 아 - 나도 푹 쉬고 싶다. 피 검사 수치를 양호한 듯하다. CT 검사 결과도 좋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3월이면, 보호자 인생 만 4년이 된다. 이렇게 10년, 20년 지나갈 수 있기를. 우리 만두 씨 성인될 때까지 쭉쭉 좋은 소식만 있기를. 기도한다. 아멘.
(하나님 제발 플리즈 - 저에게 더 큰 희망과 인내와 용기와 자긍과 긍정과 연민과 사랑을 허락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