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1일 금요일

헨젤(페일 코랄/ 터콰이즈)

by Redsmup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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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note : 우리가 자신의 보다 많은 측면들을 바라보고 화해할 때 그림자와 대면하고 가슴의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Affirmation : 나는 운이 좋습니다. 그리고 내면에서 일체감을 느끼며 양극성 너머를 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옛날 옛적에 아주 사이좋은 오누이가 살았지

헨젤과 그레텔

부모의 손에 이끌려 숲으로 가는 길

사실 그건 계모의 계략이 아니었어

그저 통과의례일 뿐이었지

계모는 알았던 거야

네가 내가 아니라는 걸 가슴으로 알아채려면

숲으로 가야 한다는 걸

홀로 숲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걸.


하지만 숲에 버려진 건 하나가 아니라 둘이잖아

아니

한 명이야

그레텔

헨젤은 사실 그레텔이야

그녀의 아니무스

처음엔 숲에서 혼자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줬지

길에 떨어뜨린 돌멩이

그건 아니무스가 남긴 표식이었어

나도 그레텔처럼 그 표식을 따라

매일 아침 안전하게 꿈에서 깨어나지

깊은 우울에서 다시 상승하지.


또다시 그레텔이 숲에 버려졌을 때는 왜

그 표식이 사라졌는지 알아?

마녀를 만날 때가 되었거든

마녀를 만나지 못한 소녀는 영원히 소녀일 수밖에 없어서

그레텔이 길가에 돌멩이 대신 빵조각을 남긴 거지

처음 나의 마녀를 만났을 때

나는 무서웠어

내 안에 그런 추함이 있다는 게

내 안에 그런 그로테스크함이 있다는 게

그런데 그 무서움이 뭘로 변했는지 알아?

해방감!

나는 네가 아니지만

나는 모든 것이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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