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죽어 마땅한 것들

by 들숨

버려질 줄 알면서 건네는

어둠에 꽃을 피우는

어리석음일까

용기일까

숙명이라면


꽃은

사랑은

하물며 詩는

버려져야 하며

안타까워하지 말아야 했다


버려질 줄 알았기에

꺼내고

피우고

지으며 모든 구속을 떠나보냈고

제 멋대로였으니


버려지지 않음이

오히려 불편함일 테지만

살아 떠도는

무고한 것들

내 것이라 말하는 것이


어리석음이라

용기라

책임이라

숙명이라

덧붙일 수도 있겠지만


위함이 없어

화려했거나

기이함을 걸치지 않았고

모든 관성을 잠재우고

홀로 발가벗고 읊어냈기에


하나 남길 것 없지만

오롯이 나다

내 것이다

덧붙이지 않고

얼음을 깨 죽은 침묵을 낭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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