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혹은 결핍
오늘은
어떤 나를 꺼내 보일까
거울의 거리
지옥을 거닌다
타인의 시선
나를 반사시킨다
뜨거운 빛에
굴절된 내가
눈치채지 못하게
가면을 바꾼다
빛에 사로잡혀
동공이 방황한다
시력을 강탈당하고
거울에 항복한다
초점을 잃고 쓰러진다
무거운 가면이
쏟아져 내린다
어두운 무덤 속
땅의 붉은 속살을 만졌다
긴 땅의 끝
가려진 파란 하늘을 보았다
거울을 깨고
가면을 찢고
깊고 푸른 찡한 나를 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