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부른 날

by 들숨

밥 한번 먹자

언제?

다음에...

기다렸다

밥 한번 먹자. 습관적으로

그의 배를 본다 나오지 않았다

나의 배를 본다 나오지 않았다

매번 한 배와

한 번도 안 한 배가 같다


먹은 척 뱉지 않았다면 나와야 했고

탈도 났어야 하는데 멀쩡한 걸 보니

타고났나 보다 부러운 배다

혹시 매일 빈 속을 뱉어 내느라

나올 틈이 없지는 않았을까


연습이라도 해둬야겠다

돌을 집어 입을 바짝 붙이고

밥 한번 먹자

소리가 작아서일까?

눈들을 피해 아까 보다 조금 더 크게

밥 한번 먹자

돌이 손가락을 비집고 나와

흥! 하고 떨어진다

알고 있었다


밥 한번 먹자

배를 본다 불러있다 언제?

지금.

소곤소곤 밥을 먹었다

모처럼 가슴이 불러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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