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위한 자화상

by 들숨

드리운다

흔한 색상도 채도도 없이

묵묵히 어둠을 걸치고


빛을 흠모할수록

내가 돋보이는 만큼

더 어두운 모습으로


색깔과 모양을

공유하지 못한 채

투명하게 창백한 무채색으로


말없이

소리 없이

희생이라 생각이나 했을까


질주를 멈추고

돌아서 빛을 등진다

그를 앞에 두고 그를 따른다


그와 함께 걷는다

그를 곁에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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