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목을 빠져나와 저만치
미련의 엉덩이
굼뜬 건지 안락한 바닥이 붙잡는 건지
하여튼 둘 사이가 애틋하다
애초 머리는 이들을 포기했고
이미 선[線]에 미쳤고
경계에 걸터앉아 그 너머를 보아버렸다
피가 부족해
하얀 머리가 끓는 빛을 수혈받는다
피가 넘쳐나
토실한 엉덩이 어둠에 묽은 피를 헌혈한다
머리카락 한 올을
경계 너머로 떨어뜨린다 가치가 있다
넘으려는 순간
어둠을 살리지 못하고 끝내 사망한
엉덩이의 조문을 마친 목이
허겁지겁 경계에 미친다
안락함에 요절한 엉덩이를 애도한다
피의 결핍, 미완의 미침이
목을 찾아 온전히 미친다
목과 함께 한계를 밟고 미지를 탐한다
발바닥에 머리에 피가 미친다 피가 돈다
옳게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