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 말랬어요.
머리털이 검다고?
쑥을 마늘을, 탈탈 털어 동굴을 뚫었다
빛은 유혹이니
등을 져야
등지고 그날을 버텨
하얗게 새하얗게
창백하게
쑥쑥 말라야 할까 봐
생각했던 날보다 긴
생각했던 생각보다 질긴
생으로, 뒤집어 구워 뜯고 씹어
흰머리털
진한 마늘 쑥 향
긴 트림에 갈라진다 길이 트였다
달라진 빛
눈과 귀를 차단한 검은 안경
희다 검다 언제 그랬어요? 똑같아요
골치 아픈 새치는
이제 달달하게 사육된
어린 앵무새가 시원하게 뽑아줘요
에이. 그래도 앵무새는 아직 아이인걸?
새치 따라 덩달아
색깔도 향기도 생각도 손쉽게 뽑혀나간다
붉은 세 치가
뽑혀 잘근잘근 씹혀나간 덩그런 그의 입이
쑥대밭에 엎드려 당차게 연필을 뽑아 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