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돌지 않은 것들은 제외한다
나태한 비와 무료한 바람을 호객하는
피가 도는 미미한 존재들 뭉쳐야 산다
직립보행과 별을 들이대도 당당한
광대한 것들 뭉치면 죽는다
뭉쳐 뭉그러뜨려 뭉뚱그려야
비로소 존재가 드러나는 뭉텅이들 뭉쳐라
홀로 우뚝 서야
온전히 돋보이는 존엄한 빛들 흩어져라
부패한 빵과 타락한 일상을 사재기하는
미미한 존재들 뭉쳐 어둠을 살찌워라
직립보행과 별의 운행이 길을 잃었을 때
존엄한 빛들 비로소 뭉쳐 어둠을 불태워라
피가 돌지 않는
무수한 것들도 빛을 내는 오늘
싶거든 그리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