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와 루카

by 제이미

어쩌다 하루에 영화 두 편을 봤다.

위키드와 루카.

하나는 영화관에서 혼자 봤고 루카는 아이와 봤다.

아이와 남편이 나가 있는 사이에 위키드를 보기로 한다.

아이한테 같이 보자고 꼬셨으나 설득에 실패하여 혼자 보기로 결정.

그냥 안 보면 후회할 것 같았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아들은 별로 안 좋아했겠다.

화면도 화려하고 노래도 잘하고 뮤지컬의 느낌을 잘 살렸지만 내용이 생각보다 환상적이라기보다 무거운 주제라 울 아이가 좋아할 수타일은 절대 아니었다.

하지만 블링블링한 거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은 꽤나 좋아할 것 같다. (IMAX 추천)

그렇게 보고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육아라는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다음날은 월요일. 학교 가기 싫다고 징징대기 시작하는 아이.

충분히 이해는 간다. 날은 추워졌고 아침에 일어나기 점점 힘들어지고 11월 말부터는 정말 방학만 기다린다. 어른도 일어나기 힘든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그러더니 저녁 8시가 넘었는데 갑자기 영화가 보고 싶다고 한다.

뭔가 덜 논 느낌이었는지, 주말이 가는 게 아쉬웠는지.

그래서 생각 끝에 협상을 한다. 그럼 잘 준비 다하고 영화 보자. 대신 내일 학교 잘 가야 돼.

Deal!

그렇게 해서 고른 영화가 '루카'이다.

개인적으로 루카가 더 재미있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기가 막힌 상상력과 신나는 모험, 무엇보다 이탈리아가 배경이라 그 감성이 좋았다.

자세히 보면 이탈리아 영화 황금기 감독들의 오마주가 들어갔고 감독 엔리코 카사로사는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약간 포뇨 느낌이 나기도 한다.


놀라운 건 주인공 루카가 학교에 가려고 부모와 헤어지는 장면에서 아이가 눈물을 보였다!!

처음으로 영화를 보며 주인공에게 공감을 했다.

자기는 학교에 너무 가기 싫은데 주인공은 학교에 가고 싶어 부모와 헤어지다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서 울었을지도. 크하하.


아무튼 아들을 핑계 삼아 못 봤던 디즈니 픽사 영화들을 보는 재미가 솔솔 하다.

애가 날 닮았는지 내가 아이를 닮아가는지 좋아하는 스타일도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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