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 소파

by 제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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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설거지를 마치고 두유를 마시며 앉아 있는데 내 눈에 들어온 우리 집 소파.

2013년 결혼을 하고 새롭게 장만한 소파다.

12년이 된 소파는 나의 결혼기념일만큼 함께 했다.

너무나도 낡아 보이는 소파를 이제 바꿔볼까 하고 남편과 얘기하는데

옆에서 시무룩해하는 아들.

이 소파보다 2년이 어린 아들은 소파에 애착이 생겼는지 극구 반대를 한다.


이 소파를 잡고 서고 기어오르고 또 굴러내려왔던 아이.

이 소파를 잡고 오줌을 싸고

이 위에서 우유를 마시고 잠을 자고

맨 위에 올라서서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앞에 빈백소파를 놓고 점프를 하고

과자를 먹으며 다 흘리고

코를 후비며 책을 읽고

탭을 올려놓고 유튜브를 보는 소파


생각해 보니 이 소파는 아이의 친구이자 부모였구나.

그럼 나도 이 소파 못 버리지.

친구를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어른은 물건의 낡은 부분만 보지만

아이는 물건과 함께한 시간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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