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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미 Nov 19. 2023

애초에 나의 것은 없었다.

<노인과 바다_어니스트 헤밍웨이>

당신은 바다에서 무엇을 낚고 싶은가?

돈? 명예? 인기? 영향력? 권력?

그것을 낚으려고 노력할 때의 마음가짐은 어떠한가?

희망적인가? 절망적인가? 후회로 가득 찼는가? 감사하는가?


노인은 자신의 온몸을 다쳐가면서 담담히 거대한 고기를 낚았다.

끝까지 희망도 가져보고 후회도 했다가 그를 따르는 소년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유명인과 건강 상태를 비교하기고 한다.

발뒤꿈치가 아픈 것보다 손이 아픈 게 낫다고.

하지만 행복도 잠시 거대한 물고기는 상어에게 물어뜯겨 결국 뼈만 앙상하게 남게 된다.


애초에 그 고기는 노인 것이 아니었다.

바다의 것이었다.

부도 명예도 인기도 집도 영향력도 애초에 나의 것이 아니다.

다 잃었는가?

나에게는 쉴 수 있는 방 한편, 이불 한 장이 있지 않은가.

쉬었다 일어나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 무엇도 처음부터 나의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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