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뇌검사> 받아도 이상 없던 이유
목요일 오후 3시쯤이었을까요.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온
20대 남성 환자분의 첫 인상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얼굴이 창백하고, 걸음걸이도 어딘가 불안정해 보였거든요.
앉자마자 하신 첫 마디가
"선생님... 정말 너무 힘들어요. 이게 몇 달째인데..."
목소리도 힘이 없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신경계 통증이 시작되면 유독 힘들어하는
환자분들을 많이 만나뵙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그냥 피곤해서 그런 거라고 하며
통증을 공감해 주지 않아 더 그런 것 같은데요.
저는 다릅니다.
그 통증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진짜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콕통증의학과 신경과 전문의 조성호입니다.
이런 환자분들을 보면 제 마음도 무거워지는데요.
특히 젊은 분들이 이렇게 고생하고 계시면 더욱 그렇습니다.
몇 달째 지속되는 지옥 같은 일상
환자분이 호소하신 증상들을 차근차근 정리해보니...
✅ 심한 두통 (특히 뒷머리 쪽)
✅ 눈이 빠질 것 같은 느낌
✅ 어지러움과 메스꺼움
✅ 갑자기 식은땀이 나는 증상
이런 증상들이 몇 달째 계속되고 있다고 하셨어요.
"처음엔 그냥 스트레스성 두통인 줄 알았어요.
회사 일이 좀 바빴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더 심해졌고,
근처 병원들을 여러 곳 다녀보셨다고 하더라고요.
"CT도 찍어보고, MRI도 찍어봤는데
다 정상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이 대목에서 저는 속으로 '아하!' 했습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만나는 '그 패턴'
사실 이런 케이스를 진료실에서 정말 자주 만나거든요.
환자분은 분명히 아픈데,
각종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나오는 경우.
특히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이 함께 오는 경우에는
대부분 뇌 쪽 문제를 먼저 의심하게 됩니다.
당연한 수순이죠.
하지만 뇌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면?
그 다음으로 의심해봐야 할 부위가 있습니다.
바로 '목'이에요.
"엥? 목이요? 두통인데요?"
환자분 표정을 보니 의아해하시는 게 역력했습니다.
사실 이 반응도 너무 당연해요.
머리가 아픈데 왜 목을 봐야 하는지
일반인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가죠.
"혹시 목이나 어깨 쪽도 뻐근하신가요?"
"아... 그건 좀 있어요.
근데 그냥 컴퓨터 많이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바로 이거예요!
많은 분들이 놓치시는 부분이 바로 이 연결고리입니다.
의학적으로 '경추성 두통'이라고 부르는 이 질환,
쉽게 말해서 목디스크나 목 근육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을 말합니다.
목과 머리는 신경과 혈관으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목에 문제가 생기면
1️⃣ 뒷목부터 시작해서 머리 전체로 퍼지는 두통
1️⃣ 어지러움과 메스꺼움
1️⃣ 눈 주변의 압박감이나 시야 흐림
1️⃣ 심할 때는 식은땀까지
이런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어요.
특히 현대인들은 거의 대부분이
목과 어깨에 문제를 가지고 있잖아요 ㅜㅜ
진단을 내리고 치료 계획을 설명드렸더니
환자분이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어? 그럼 목에 주사를 놓는 건가요?
다른 데서는 엉덩이에 놓는다고 했는데..."
아, 이 부분에서 좀 웃겼어요 ;;
아마 다른 병원에서 트리거 포인트 주사나
근육 주사를 말씀하신 것 같은데,
콕에서는 SI(초음파유도하) 주사치료를 하거든요…
SI치료라고 하면 또 어려워 보이죠?
간단히 말해서 '정확한 위치에 정확한 치료'를 하는 거예요.
✔️ 초음파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확인
✔️ 문제가 되는 정확한 부위에 직접 치료
환자분께 설명드릴 때 이렇게 비유했어요.
"컴퓨터가 고장 났을 때 전원을 끄고 켜는 것과
고장난 부품을 직접 고치는 것 중
어느 게 더 확실할까요?"
당연히 후자겠죠.
SI치료도 마찬가지예요.
통증의학과 전문의와 협진하여,
당일 목 SI 치료를 의뢰하였고,
오랜 기다림 없이 바로 받고 퇴원하셨습니다. ㅎㅎ
치료 후 변화, 이런 게 보람이죠
첫 번째 치료 후 일주일 뒤 재내원하셨을 때
환자분 표정이 확실히 달라져 있었어요.
"선생님, 신기해요. 매일 아팠던 게 이틀 정도는 괜찮았어요!"
이런 말을 들을 때가 의사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에요.
두 번째, 세 번째 치료를 진행하면서
점점 아픈 간격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한 달 후에는
"이제 일상생활이 가능해요!
회사도 정상적으로 다닐 수 있고..."
정말 기뻐하시더라고요.
현재 환자분은 주사 치료는 마무리하고
콕의 물리치료와 견인치료로
경과를 관찰하고 있어요.
"완전히 나았다고 방심하면 안 되죠?"
환자분도 이제 제법 아시더라고요.
목디스크나 경추성 두통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거든요.
비슷한 증상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진료실에서 이런 환자분들을 정말 많이 만나요.
특히 요즘같이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난 시대에는
경추성 두통 환자분들이 부쩍 늘었어요.
✅ 뒷목부터 시작되는 두통
✅ 어지러움과 메스꺼움
✅ 눈 주변 압박감
✅ 갑작스러운 식은땀
이런 증상들이 있으시다면
단순한 스트레스성 두통이 아닐 수 있어요.
이 환자분처럼 몇 달씩 고생하시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더 일찍 정확한 진단을 받으셨다면
이렇게 오래 고생하지 않으셨을 텐데...
경추성 두통은 방치할수록 점점 심해져요.
목 주변 근육들이 더 경직되고,
신경 압박도 더 심해지거든요.
그러면 당연히 치료도 더 오래 걸리고요.
그러니,
"두통은 무조건 뇌 문제다"
"MRI에서 정상이면 괜찮은 거다"
"진통제로 버티면 된다"
이런 생각들, 정말 위험해요.
물론 뇌 검사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거든요.
목과 어깨, 그리고 전체적인 자세까지
종합적으로 봐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
비슷한 증상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식은땀...
이런 증상들이 단순히 스트레스 때문만은 아닐 수 있어요.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이거든요.
그 20대 환자분처럼
다시 건강한 일상을 되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의 건강한 내일을 위해
오늘도 진료실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겠습니다.
조성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