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신경병증 진료과 궁금증 <이 글 하나>로 해결하세요
진료실 문이 열리고 휠체어에 앉으신 환자분이 들어오셨을 때,
저는 차트를 보기 전부터 이미 여러 가지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척추 질환, 신경 질환,
그리고 말초신경병증이죠.
안녕하세요.
오늘도 수많은 통증 환자분들과 마주하며,
저림과 화끈거림, 감각이 둔해지는 불편함 속에서도
조금이라도 일상을 되찾고자 하는 환자분들의 마음을 매일 느낍니다.
말초신경염은 단순한 ‘저림 증상’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신경이 보내는 고통의 신호가 숨어 있습니다.
저는 그 신호를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리고,
원인을 명확히 찾아내어 환자분이
다시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오늘도 신경의 작은 이상 하나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세심하게 진료하고 있는 콕통증의학과 신경과 전문의 조성호입니다.
사실 신경과 의사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이 정도면 수술밖에 없겠네'라고 생각했던 환자분이
비수술 치료로 일상을 되찾으실 때입니다.
물론 모든 케이스가 그렇게 풀리는 건 아니지만요.
오늘은 최근 제가 진료했던 한 분의 이야기를 통해
말초신경염 증상이 척추 질환과 어떻게 얽혀 있는지,
그리고 실제 임상에서 우리가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지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딱 3분만 집중해 주세요 ^^
"선생님, 저 이제 못 걷는 건가요?"
환자분은 보호자분과 함께 오셨는데, 표정이 많이 지쳐 보이셨어요.
"허리하고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잠을 못 자요.
특히 왼쪽 다리가... 몇 걸음만 걸어도 주저앉고 싶을 정도예요."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아픈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던 분이었는데,
이번엔 정말 걷기조차 힘들어지니까 본인도,
가족분들도 많이 불안해하시더라고요.
차트를 보니 당뇨를 20년 넘게 앓아오신 분이었습니다.
당일 MRI 검사 가능한
콕통증의학과 오시는 길
당일 바로 요추 MRI를 찍어보니
예상대로 요추 3-4번, 4-5번 부위에 심한 전방전위증이 보였습니다.
쉽게 말해 허리뼈가 앞으로 밀려나오면서 신경을 심하게 누르고 있는 상태였죠.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하지 근전도 검사 결과를 보니 만성 요추 신경근병증은 물론이고,
기존 당뇨병으로 인한 말초신경병증까지 동반되어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임상에서 까다로운 부분인데요...
말초신경염 증상, 단순히 '저린다'로 끝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초신경염 증상 하면 그냥
'손발이 저리다' 정도로만 생각하시는데, 실제로는 훨씬 복잡합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께 직접 듣는 표현들은 이렇습니다
✅ 발바닥에 뭐가 붙어있는 것 같은 이물감
✅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리는 작열감
✅ 전기가 찌릿찌릿 오르는 느낌
✅ 양말 안에 돌멩이가 들어간 듯한 불편함
✅ 밤만 되면 더 심해져서 잠을 설치게 됨
이 환자분 케이스도 마찬가지였어요.
허리 때문에 다리가 아픈 건지,
당뇨 때문에 신경이 망가져서 아픈 건지,
환자 본인은 구분할 수가 없었던 거죠.
심지어 두 가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으니까요.
말초신경병증진료과, 어디로 가야 할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말초신경병증은 여러 과가 관련되어 있습니다.
당뇨가 원인이면 내분비내과에서도 보고,
척추 문제가 동반되면 통증의학과나 정형외과에서도 보고,
순수하게 말초신경 자체의 문제라면 신경과에서 진단하고 치료하죠.
그래서 말초신경병증 진료과를 찾으실 때는
단순히 '어느 과'보다는
'신경 질환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이 환자분 같은 경우만 봐도
척추 전문의가 MRI를 판독하고
신경과 의사가 근전도를 해석하고
통증의학과에서 주사 치료를 계획하고
재활의학과에서 물리치료를 진행했죠.
한 명의 환자를 제대로 보려면 이 정도 시스템이 필요한 거예요.
물론 큰 병원 아니면 힘든 일이긴 하지만요 ㅠㅠ
그러니 우선 신경과와 통증의학과가 협진할 수 있는 곳에 방문하시어,
도움을 요청하는 게 좋을 거예요.
말초신경염 치료 계획 어떻게 세웠을까요?
사실 이 환자분 케이스에서 제일 고민했던 부분은
'얼마나 적극적으로 치료할 것인가'였습니다.
80세 고령에 심장도 좋지 않으시고, 경미한 인지기능 저하도 있으셨거든요.
큰 수술을 하자니 리스크가 너무 크고,
그렇다고 보존적 치료만 하기엔 통증이 너무 심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
이럴 때 의사로서 정말 고민이 많이 됩니다
가족분들과도 여러 번 상담을 했어요.
결국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1️⃣ 1차적으로 보존적 주사 치료와 재활 치료 시작
2️⃣ 순환기내과와 협진으로 전신 상태 최적화
3️⃣ 비교적 안전한 PEN(Percutaneous epidural Neuroplasty) 시술 진행
4️⃣ 지속적인 말초신경염 치료 병행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하나.
말초신경염 치료는 '원인 치료'가 핵심입니다.
단순히 저린 증상만 완화하는 게 아니라요.
이 환자분의 경우
✔️ 당뇨 조절이 기본 중의 기본 (혈당이 계속 높으면 신경이 계속 망가집니다)
✔️ 척추에서 눌린 신경 압박 해소 (PEN 시술로 접근)
✔️ 손상된 말초신경 재생 촉진 (신경영양제, 재활치료)
✔️ 통증 자체에 대한 관리 (진통제, 신경병증성 통증 약물)
이 네 가지를 동시에 가져가야 합니다.
어느 하나만 해서는 절대 좋아지지 않아요.
당뇨약만 먹는다고 다리 저림이 사라지지 않고,
주사만 맞는다고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시술하고 약 2주 후 외래에서 다시 뵀을 때,
환자분 표정이 확 밝아져 있으시더라고요.
"아직 완전히 젊을 때처럼은 아니지만,
집 안에서는 걸어 다닐 수 있어요!"
물론 이건 하루아침에 된 게 아닙니다.
주 2-3회 꾸준히 재활 치료를 받으시고,
당뇨 관리도 가족분들이 철저하게 도와주시고,
정기적으로 신경영양주사도 맞으시고...
이런 과정들이 쌓여서 가능했던 거죠.
지금도 여전히 치료는 진행 중입니다.
말초신경염 치료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에 가깝거든요.
하지만 처음에 휠체어 타고 오셨던 분이 이제는
걸어서 외래 오시는 모습 보면...
뭐랄까, 이래서 의사 하는구나 싶습니다.
진료실에서 느낀 점들
10년 넘게 신경과 의사로 일하면서 배운 게 있다면:
환자분들은 의외로 본인 몸 상태를 정확히 아십니다.
"선생님, 이건 뼈가 아파서 그런 거 같아요"
"이건 신경이 이상한 거 같아요"
이런 표현들이 진짜 중요한 힌트가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진료 시간을 좀 길게 가져가는 편입니다.
말씀 들어보면 환자분이 이미 반쯤 답을 알고 계신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또 하나.
나이가 많다고 포기할 필요 없습니다.
이번 케이스만 봐도 그렇잖아요?
80세에 전방전위증, 협착증, 말초신경병증...
이 정도면 솔직히 "그냥 나이 들어서 그런 거예요" 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제대로 된 검사와 체계적인 치료 계획만 있다면 충분히 개선 가능합니다.
물론 젊었을 때처럼 100% 회복은 어렵지만,
적어도 '일상을 편하게 살 수 있는' 수준까지는 변하니까요.
말초신경염 증상, 이런 경우 바로 병원 가세요
이 글 읽으시는 분들 중에 혹시 이런 증상 있으신가요?
� 발끝이 저려서 계단 오르내리기가 무섭다
� 밤에 다리가 저려서 잠을 못 잔다
� 양말 신는데 감각이 이상하다
� 걸을 때 바닥 감각이 둔하다
� 손에 힘이 빠져서 물건을 자주 떨어뜨린다
하나라도 해당되면 말초신경병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특히 당뇨, 고혈압 있으신 분들은 더욱 주의하세요.
이런 만성질환이 말초신경을 서서히 망가뜨리는 경우가 정말 많거든요.
"그냥 나이 들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지 마시고,
정확한 검사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오늘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느낀 건데요.
말초신경염 증상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정말 많은데,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 받는 분은 생각보다 적더라고요.
"그냥 나이 들어서 그래" "당뇨 있으면 원래 저려"
이렇게 넘어가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아닙니다.
나이가 들어도, 당뇨가 있어도,
제대로 관리하면 충분히 일상생활 가능합니다.
80세 환자분도 다시 걸으실 수 있었잖아요?
혹시 지금 손발 저림으로 고민 중이시라면,
혹시 밤마다 다리 통증 때문에 잠 못 이루고 계시다면,
제대로 된 검사 한 번 받아보시길 진심으로 권해드립니다.
그게 콕병원이든, 다른 곳이든 상관없어요.
중요한 건 '내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치료해줄 수 있는 곳'을 찾는 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통증 없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콕병원 신경과 전문의 조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