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사는 <ㅇㅇ MRI> 봤습니다
새벽 3시.
또 팔이 저려서 깼습니다.
처음엔 '자세가 이상했나보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거의 매일 밤입니다.
손을 털어보고, 주물러보고, 베개를 바꿔보기도 했지만...
소용없더라고요.
그러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끝이 먹먹하고,
낮에도 가끔 찌릿한 느낌이 올라오고,
'이게 단순히 자세 문제일까?'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잠들 때는 괜찮았는데 자다가 팔 저림 때문에 잠을 설치는 분들,
그리고 그 저림이 점점 일상까지 파고드는 걸
느끼시는 분들을 매일 만나고 있는
콕병원 통증의학과 전문의 김환희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제가 최근 진료실에서 만난
한 분의 사연에서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분을 통해, 여러분이 겪고 계신 '잘 때 팔 저림'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정리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진료실에서 만난 60대 남성분 이야기
얼마 전, 60대 남성 환자분이 진료실 문을 여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원장님, 팔이 너무 저려서 힘들어요.”
목 통증도 조금 있지만,
그래도 견딜 만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팔 저림이었습니다.
특히 밤에 자다가 팔 저림 때문에 자꾸 깨고,
아침에 일어나면 손끝이 먹먹한 느낌이 든다고 하셨어요.
정말 힘들어하시는 표정으로 앉아 계셨습니다.
진찰을 해보니 팔 저림이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가 아니라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어 있었어요.
이런 경우는 MRI 촬영이 필수입니다.
당일 MRI 촬영을 권유했고,
간절했던 환자분은 승낙하셨죠. ㅜㅜ
당일 MRI 촬영 가능한
콕통증의학과 오시는 길
결과를 확인했을 때 제 예상이 맞았어요.
여러 마디에 걸쳐 목 협착증과 디스크가 진단되었습니다 ;;
자고 일어나면 팔 저림, 단순한 문제가 아닐 수 있어요
많은 분들이 자고 일어나면 팔 저림 증상을 겪으실 때 이렇게 생각하세요.
베개가 안 맞나?
자세가 이상했나?
혈액순환이 안 되나?
물론 이런 이유로 일시적으로 팔이 저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런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면요?
특히 잠들 때는 괜찮았는데 자다가 팔 저림 때문에 자주 깬다면요?
이건 목에서 오는 신경 압박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우리 목뼈 사이로는 팔로 가는 신경들이 지나가거든요.
✅ 목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거나
✅ 목 협착증으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거나
✅ 염증과 유착으로 신경이 눌리면
바로 팔로 저림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특히 밤에 누워있을 때
목의 각도가 바뀌면서 신경 압박이 더 심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잘 때 팔 저림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MRI 결과를 보여드리며 설명을 드렸을 때,
환자분 표정이 굳으셨어요.
여러 마디에 걸쳐 협착증과 디스크가 있다는 건...
일반적으로 주사 치료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운 상태였거든요.
시술 치료나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수술을 고려하는 환자들에게 다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병원, 그 명성을 오래 유지하려 합니다.]
그런데 환자분께서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사실 예전에 허리 수술받았었는데,
수술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셨대요.
그래서 수술은 정말 하기 싫으시다고. ㅜㅜ
이해가 되었어요.
수술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으신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환자분과 충분히 상담을 했고,
비수술적 방법으로 먼저 접근해보기로 했어요.
콕의 PEN 시술, 왜 다를까요?
환자분께 권해드린 건 PEN(Percutaneous epidural Neuroplasty) 시술이었습니다.
이 시술은 척추 내부로 특수 제작된 카테터를 삽입해서
신경 유착물질과 염증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이에요.
일반 주사 치료와 뭐가 다르냐고요?
주사 치료는 피부 밖에서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병변이 한두 마디 정도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여러 마디에 걸쳐 문제가 있거나
신경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이 병변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어요.
반면 PEN 시술은 직접 카테터를 삽입해서
병변 부위로 약물을 전달하기 때문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특히 이 환자분처럼 여러 마디 협착증과 디스크가 동시에 있는 경우,
PEN 시술이 적합한 선택이에요.
1️⃣ 병변 부위에 직접 접근 가능
2️⃣ 여러 마디 문제도 한 번에 치료 가능
3️⃣ 신경 유착과 염증을 동시에 해결
4️⃣ 비수술이지만 수술에 준하는 효과
물론 시술이라는 게 100% 확실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환자분의 상태, 그리고 수술을 피하고 싶다는
의지를 고려했을 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어요.
시술을 마치고 며칠 후 경과를 확인하러 오셨을 때였어요.
환자분이 진료실에 들어오시면서 환하게 웃으시더라고요.
“원장님, 목 돌리는 게 한결 부드러워졌어요.
그리고 팔 저림도 거의 사라졌고요!”
완전히 100% 사라진 건 아니었어요.
왼쪽 손끝에 약간 저린 증상이 남아있긴 했지만,
이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좋아지셨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밤에 자다가 팔 저림 때문에 깨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ㅠㅠ
그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미루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하지만 이 환자분처럼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어요.
자고 일어나면 팔 저림, 이런 분들은 꼭 확인하세요
제가 이 사례를 길게 말씀드린 이유는 단순합니다.
여러분 중에도 비슷한 증상으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분명 계실 거예요.
그런데 이게 단순히 베개 문제인지, 자세 문제인지,
아니면 정말 목에서 오는 신경 문제인지 구분하기 어려우시잖아요.
그래서 이런 증상이 있다면 꼭 체크해보시길 바랍니다.
✔️ 잘 때 팔 저림이 자주 반복된다
✔️ 자고 일어나면 팔 저림과 함께 손끝이 먹먹하다
✔️ 베개를 바꿔도, 자세를 바꿔도 증상이 계속된다
✔️ 낮에도 가끔 팔이나 손에 저린 느낌이 온다
✔️ 목을 돌릴 때 불편하거나 뻐근하다
✔️ 목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이 중 3개 이상 해당된다면, 단순히 자세나 베개 문제로 넘기시면 안 됩니다.
(제가 직접 쓴 체크리스트니 믿어도 좋아요. ^^)
정확한 검사를 통해 목 상태를 확인해보셔야 해요.
오늘은 제가 최근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분 사례를 중심으로
자다가 팔 저림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비슷한 증상으로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계실 거예요.
베개를 바꿔보고, 자세를 바꿔보고,
스트레칭도 해보셨지만 여전히 증상이 계속된다면...
이제는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실 시기입니다.
콕통증의학과에서는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환자분의 상태에 맞는 치료 방법을 제안해드리고 있어요.
수술이 두렵거나 부담스러우신 분들도
충분히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받으실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밤마다 팔 저림 때문에 잠을 설치지 마세요.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일상을 되찾으실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환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