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80%>가 놓치는 두통의 숨은 비밀
머리가 찌릿찌릿?
단순 두통을 넘어서 오랜 시간 통증이
지속되는 그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건 뇌질환이에요.
하지만 진료실에서 만난 수백 명의 환자분들 중
실제로 뇌질환이었던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러면 다른 환자분들은 어떤 진단을 받았을까요?
안녕하세요.
매일 머리 찌릿찌릿 증상으로 불안해하시는 분들을 만나고 있는
콕통증의학과 신경과 전문의 조성호입니다.
머리가 찌릿찌릿하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돼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 증상의 진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수개월, 심지어 수년을 헤매시더라고요.
오늘은 3년간 목디스크 치료를 받으면서도
나아지지 않던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생하시다가
저희를 찾아오신 40대 남성분의 이야기를 풀어볼까 해요.
딱 3분만 집중해 주세요. ^^
3년 동안 목디스크 치료받았는데 왜 계속 아플까요
이 분이 처음 진료실에 들어오실 때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해요.
고개를 돌리는 게 너무 조심스러워 보이더라고요.
목을 살짝만 움직여도 머리가 찌릿찌릿하고,
심하면 어지러워서 넘어질 것 같다고 하셨어요. ㅜㅜ
이미 3년 전부터 다른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아오셨대요.
물리치료도 받고, 주사도 맞고, 약도 먹었는데
목 통증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고 해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어요.
✔️ 목이 아프면서 머리까지 찌릿찌릿하게 아픔
✔️ 두통이 거의 매일 지속됨
✔️ 고개를 돌릴 때마다 어지럼증 발생
✔️ 갑자기 일어서면 휘청거림
✔️ 심할 땐 넘어질 뻔한 적도 여러 번
환자분은 이런 증상들이 모두 따로 생긴 문제라고 생각하셨대요.
목디스크는 정형외과 가서 치료하고,
두통은 신경과 가서 보고,
어지럼증은 또 이비인후과 가야 하나 고민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여러 병원을 오가며 지쳐 있는 환자들을 많이 마주칩니다. 이러한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이 모든 증상이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거였어요.
환자분께 여쭤봤어요. 목을 움직일 때
머리 찌릿찌릿한 증상이 더 심해지시나요?
네, 그런데 그게 연관이 있나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세요.
머리가 아프면 뇌나 머리 쪽에 문제가 있는 거라고요.
하지만 목에는 우리 몸의 균형 감각을 담당하는
중요한 수용체들이 있어요.
목 주변 근육과 관절에서 끊임없이 뇌로 신호를 보내는데,
이걸 고유수용성 감각이라고 하죠.
이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어야 우리가 똑바로 서고,
넘어지지 않고, 어지럽지 않게 생활할 수 있어요.
그런데 만성적인 목디스크로 목 주변이
계속 긴장되고 뭉쳐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이 고유수용성 감각 입력에 문제가 생겨요.
뇌는 혼란스러운 신호를 받게 되고,
그 결과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거죠.
여기에 더해 목 문제가 자율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치면
뇌혈류 조절까지 불안정해져요.
결국 왼쪽 머리 찌릿찌릿 증상부터
두통, 어지럼증까지 모두 연결되어 있는 거예요.
신경과와 통증의학과 협진이 답이었습니다
이 환자분은 처음에 신경과로 오셨어요.
어지럼증이라고 하면 대부분 이석증 같은 귀 문제를 먼저 떠올리시죠.
아니면 뇌졸중처럼 뇌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걱정하시고요.
그래서 저희는 먼저 철저하게 검사를 진행했어요.
당일 MRI 검사 가능한
콕통증의학과 오시는 길
1️⃣ 뇌 MRI - 뇌졸중이나 뇌종양 같은 중추성 원인 확인
2️⃣ 전정기능검사 - 귀의 평형 기능 평가
3️⃣ 자율신경계 검사 - 기립성 저혈압 등 확인
다행히 뇌나 귀에는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환자분의 증상은 명백했어요.
분명히 어지럽고, 머리는 찌릿찌릿하고,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으니까요.
이럴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게 바로 경추성 어지럼증이에요.
목 문제로 인한 어지럼증은 일반적인 검사에서 잘 안 잡혀요.
CT나 MRI에서 목디스크가 보인다고 해서
그게 어지럼증의 원인인지 바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저희는 통증의학과 한예름 원장님께 협진을 요청했어요.
신경과 관점에서의 평가와 통증의학과 관점에서의
목 상태 평가를 함께 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거든요.
목에서 시작된 머리 찌릿찌릿, 정확히 진단하기
통증의학과와 함께 환자분을 다시 자세히 봤어요.
목의 가동 범위를 확인해보니,
고개를 돌리는 각도가 정상인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됐어요.
그만큼 목이 뭉치고 굳어 있었던 거죠.
특정 방향으로 고개를 돌릴 때 머리 찌릿찌릿한 증상이 재현되고,
동시에 어지럼증도 나타났어요.
이건 전형적인 경추성 두통과 경추성 어지럼증의 패턴이었습니다.
MRI를 다시 꼼꼼히 분석해봤어요.
추간판 탈출 자체는 중등도 수준이었고,
신경을 심하게 압박하는 소견은 없었어요.
그런데 중요한 건 따로 있었어요.
목 주변 심부 근육들의 위축과 지방 변성이 관찰됐거든요.
3년 동안 만성적으로 목이 아프다 보니
목을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 근육들이 약해지고 변성된 거예요.
이렇게 되면 목의 안정성이 떨어져요.
조금만 움직여도 목이 불안정해지고,
그때마다 주변 근육들이 과도하게 긴장하면서
두통과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거죠.
단순한 주사가 아닙니다, SI 주사치료
진단이 명확해지니 치료 방향도 선명해졌어요.
목의 문제를 정확히 해결해야 머리 찌릿찌릿한 증상도,
어지럼증도 좋아질 수 있었어요.
그래서 SI(초음파유도하) 주사치료를 계획했습니다.
환자분이 물으시더라고요.
주사는 이미 다른 데서 여러 번 맞아봤는데 효과가 없었거든요.
이번엔 다를까요?
네, 완전히 다릅니다.
일반적인 목 주사는 대부분 통증 부위 주변에 대충 놓는 경우가 많아요.
심지어 어떤 곳에서는 맨눈으로,
대략적인 위치에 주사를 놓기도 하죠.
하지만 SI 주사치료는 초음파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진행해요.
문제가 되는 정확한 부위,
예를 들면 경추 후관절, 경추 신경근 주변, 긴장된 심부 근육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약물을 주입하는 거예요.
1mm의 차이가 치료 효과를 완전히 바꿀 수 있어요.
목 주변은 중요한 혈관과 신경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부위니까요.
첫 치료 후 1주일 뒤 재방문하셨을 때,
환자분이 진료실에 들어오시는 모습부터 달랐어요.
전에는 목을 최대한 안 움직이려고 로봇처럼 뻣뻣하게 걸어오셨는데,
이번엔 훨씬 자연스럽게 걸어오시더라고요.
신기하게 많이 좋아졌어요.
고개를 돌려도 예전처럼 휘청거리지 않고,
아침에 일어날 때도 어지럽지 않아요.
머리 찌릿찌릿한 것도 확실히 줄었고요.
환자분이 이렇게 이야기해 주셨는데 뿌듯하더라고요. ^^
다만 아직 목의 뻐근함과 두통이 조금 남아있었어요.
3년 동안 쌓인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긴 어렵죠.
2주 간격으로 2회 더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3주차 방문 때는 환자분이 웃으면서 들어오셨어요.
선생님, 어제 아들이랑 축구를 했어요. 3년 만에 처음이에요.
고개를 돌려서 공을 찾는데도 어지럽지 않더라고요.
이런 말을 들을 때가 신경과 의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에요.
단순히 증상만 없어진 게 아니라, 환자분의 삶이 돌아온 거니까요.
머리 찌릿찌릿, 이럴 때는 꼭 병원 가세요
이 환자분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머리 찌릿찌릿한 증상은 단순히 스트레스나 피로 때문만이 아니에요.
특히 이런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으셔야 해요.
✅ 2주 이상 지속되는 찌릿찌릿한 느낌
✅ 목을 움직일 때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심해지는 경우
✅ 아침에 일어날 때 어지러움을 자주 느끼는 경우
✅ 두통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거나 금방 재발하는 경우
✅ 목이 뻣뻣하면서 두통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이런 증상들은 단순 긴장성 두통이 아닌 경추성 두통의 신호일 수 있어요.
방치하면 만성화되고, 일상생활이 점점 더 힘들어지거든요.
왜 다른 병원에서는 못 찾았을까요
환자분이 궁금해하시더라고요.
3년 동안 다른 병원에서도 치료받았는데,
왜 거기선 이 문제를 못 찾았을까요?
사실 이건 의료진의 실력 문제라기보다는,
진료 시스템의 한계 때문인 경우가 많아요.
대부분의 병원은 과가 분리되어 있어요.
정형외과는 목디스크만 보고, 신경과는 어지럼증만 보고,
그러다 보니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는 거죠.
목디스크가 있으면 목만 치료하고,
어지럼증이 있으면 귀나 뇌만 검사하고,
두통이 있으면 두통약만 처방하고.
각각의 증상을 따로따로 보다 보니 연결고리를 놓치는 거예요.
저희 콕통증의학과는 신경과, 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가
함께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요.
한 환자를 여러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볼 수 있죠.
이 환자분도 신경과 단독으로 봤다면
경추성 어지럼증을 의심은 했겠지만,
정확한 목 치료까지 연결하기는 어려웠을 거예요.
반대로 통증의학과만 봤다면
어지럼증의 신경학적 평가가 부족했을 수 있고요.
두 과가 함께 보니까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했던 겁니다.
머리 찌릿찌릿으로 불안해하시는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증상을 방치하지 마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는 어려워지고,
삶의 질은 떨어집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도 마세요.
대부분은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어요.
이 환자분처럼 3년을 고생하시다가도,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몇 주 만에 일상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통증이 1주 이상 지속된다면
꼭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세요.
특히 목 움직임과 연관되거나 어지럼증이 동반된다면,
협진 시스템이 갖춰진 곳을 찾아가시길 권해드려요.
여러분의 통증 없는 일상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조성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