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떨려서 국그릇을 들 수 없게 되었을 때,
그게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불안해서 병원에 찾아 주시는 분들을 보면,
꼭 치료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안녕하세요.
오늘 하루도 평범하게 시작하셨나요?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밥 먹고, 걷는 일상이
어느 날 갑자기 어려워진다면 어떤 기분이 드실까요?
이렇게 고민하는 환자분들을 매일 만나뵙는
콕통증의학과 신경과 전문의 조성호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
오늘은 제가 진료실에서 만났던 한 분의 이야기를 통해
파킨슨병이라는 질환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는
혹시 나도 파킨슨병이 아닐까 걱정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요.
실제 사례를 통해 파킨슨병 초기증상부터 검사, 치료까지
제가 경험한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식당 일을 하시던 60대 초반 환자분의 이야기
얼마 전 한 분이 콕을 찾아주셨어요.
처음 내원하신 이유는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식당 일을 하시면서 생긴 척추 문제였죠.
그런데 진료를 하면서 제 눈에 들어온 건 따로 있었습니다.
환자분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고,
걸음걸이도 평소와 다른 느낌이었어요.
허리 치료를 진행하면서 증상은 많이 좋아지셨는데,
손떨림과 보행 장애는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환자분께 조심스럽게 여쭤봤어요.
손떨림은 언제부터 시작되셨는지, 다른 증상은 없으신지.
환자분 말씀으로는 백신 접종 후부터
왼손에서 떨림이 시작되었다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백신 후유증이거나 일을 오래 해서 그런가 보다 하셨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왼손만 떨리던 게 양손으로 번졌고,
나중에는 다리까지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검사도 받아보셨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만 들으셨고,
손떨림 약을 먹어도 효과가 거의 없었다고 하셨어요.
그냥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하셨다고 합니다.
ㄴ 병변이 길어질수록 환자분들의 자신감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금방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경과 전문의로서 환자분을 보는 순간
직관적으로 파킨슨병 가능성을 생각하게 됐어요.
파킨슨병 초기증상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애매합니다.
✅ 한쪽 손에서 시작되는 떨림
✅ 점차 양손으로 확대되는 증상
✅ 보행 시 팔을 덜 흔들게 되는 현상
✅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보폭이 짧아짐
✅ 몸이 뻣뻣해지는 느낌
환자분은 이런 증상들을 거의 다 보이고 계셨어요.
그래서 신경과 협진을 통해 좀 더 정밀한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당일 뇌 MRI를 촬영하고,
신경학적 검사와 임상 평가를 종합적으로 시행했어요.
당일 뇌 MRI 촬영 가능한
콕통증의학과 오시는 길
결과는 제 예상과 일치했습니다.
환자분은 본원에서 처음으로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셨어요.
파킨슨병, 정확히 무엇일까요?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도파민은 우리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인데요.
이 도파민이 부족해지면 몸의 움직임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파킨슨병은 주로 6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젊은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어요.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안정떨림 - 가만히 있을 때 손이 떨리는 증상
2️⃣ 경직 - 근육이 뻣뻣해지고 움직임이 부드럽지 않음
3️⃣ 운동완만 - 동작이 느려지고 시작하기 어려워짐
4️⃣ 자세 불안정 - 균형을 잡기 어렵고 넘어지기 쉬움
이 네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이 나타나고,
그중 안정떨림이나 운동완만이 포함되면 파킨슨병을 의심하게 됩니다.
파킨슨병 검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많은 분들이 파킨슨병 검사라고 하면
특별한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로 바로 진단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세요.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파킨슨병 진단의 핵심은 임상적 평가입니다.
신경과 전문의가 환자의 증상을 자세히 관찰하고,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파킨슨병 특유의 징후를 찾아내는 거예요.
✔️ 환자분이 걷는 모습을 관찰합니다
✔️ 손떨림의 양상과 빈도를 체크합니다
✔️ 근육의 긴장도를 확인합니다
✔️ 자세 반사와 균형 능력을 평가합니다
✔️ 안면 표정의 변화를 살펴봅니다
여기에 뇌 MRI를 추가로 시행하는 이유는
다른 뇌질환을 배제하기 위해서입니다.
출처: Mayo clinic
뇌졸중이나 뇌종양, 정상압 수두증 같은 질환들도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거든요.
필요한 경우 DAT 스캔이라는 특수 검사를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기능을 직접 평가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환자분의 경우에도
신경과 전문의가 직접 진료하면서 파킨슨병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파킨슨병이라는 진단을 들으셨을 때
환자분은 충격을 받으셨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안도하시기도 했어요.
원인을 몰라 답답했는데, 이제라도 정확히 알게 되었고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파킨슨병 치료의 기본은 약물치료입니다.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하거나
도파민의 작용을 돕는 약물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환자분께는 증상과 연령,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고려해
적절한 파킨슨병 치료약을 처방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허리 통증 치료도 함께 병행했다는 점이에요.
파킨슨병 환자분들은 근육 경직과 자세 이상 때문에
척추 관련 통증도 함께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콕통증의학과에서는 신경과와 통증의학과가 협진하면서
파킨슨병도 관리하고 동반된 통증도 함께 치료해드릴 수 있어요.
약물치료를 시작하고 몇 주가 지나면서
환자분의 손떨림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걸음걸이도 전보다 훨씬 안정적이 되었고,
무엇보다 환자분 본인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크게 개선되었어요.
환자분 말씀으로는 예전에 밥 먹을 때 손이 떨려서
국그릇을 제대로 들지 못했는데,
지금은 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주변 분들도 많이 좋아졌다고 이야기해주신다며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보람을 느꼈어요.
물론 파킨슨병은 완치되는 질환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하면
충분히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질환이에요.
파킨슨병 초기증상, 이런 것들을 주의하세요
제 진료실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파킨슨병 초기증상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 한쪽 손이나 팔에서 시작되는 떨림
✅ 글씨가 작아지는 현상
✅ 표정이 무표정해지는 느낌
✅ 걸을 때 팔을 덜 흔들게 됨
✅ 목소리가 작아지고 단조로워짐
✅ 자세가 구부정해짐
✅ 잠잘 때 심한 몸짓
이런 증상들이 여러 개 동시에 나타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파킨슨병 치료법,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파킨슨병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는 레보도파라는 약물입니다.
이 약은 뇌에서 도파민으로 전환되어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해요.
그 외에도 도파민 작용제, MAO-B 억제제, COMT 억제제 등
다양한 약물이 있으며,
환자분의 증상과 나이, 생활패턴에 맞춰 처방합니다.
운동치료
파킨슨병 환자분들에게는 규칙적인 운동이 정말 중요해요.
걷기, 스트레칭,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시면
약물 효과를 높이고 증상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물리치료 및 작업치료
일상생활 동작을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한 재활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파킨슨병, 조기 발견이 왜 중요할까요?
파킨슨병은 진행성 질환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되고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게 되죠.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고,
더 오랫동안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환자분처럼
손떨림이 시작된 지 몇 년이 지나서야
진단을 받으신 경우도 많은데요.
만약 더 일찍 발견했다면 증상 관리가 더 수월했을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항상 강조합니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가시라고요.
콕에서는 단순히 한 가지 증상만 보지 않습니다.
환자분이 허리 통증으로 오셔도,
보행 장애가 있다면 신경과 협진을 통해
근본 원인을 찾아드리고 있어요.
영상의학과, 통증의학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협력하면서
환자분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파킨슨병 환자분들은 신경계 증상뿐 아니라
근골격계 통증도 함께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통합적인 접근이 꼭 필요합니다.
오늘은 실제 진료실에서 만났던 환자분의 사례를 통해
파킨슨병에 대해 이야기해봤습니다.
손떨림, 보행 장애 같은 증상들을
그냥 나이 탓으로 넘기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파킨슨병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니까요.
감사합니다.
조성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