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정형외과>
팔을 들어 선반 위 물건을 집으려는 순간, 어깨에서 뭔가 걸리는 느낌이 났어요.
처음엔 그냥 넘겼겠죠.
운동하다 보면 이런 날도 있다고, 하루 쉬면 나을 거라고.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팔을 어깨 높이 이상으로 올리면 여전히 뭔가 걸리고 아파요.
밤에 누우면 더 쑤시고, 자다가 아파서 뒤척이는 날도 생기기 시작하고요.
그제서야 이게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안녕하세요.
어깨 통증 하나로 얼마나 많은 일상이 불편해지는지,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만날 때마다 새삼 실감해요.
옷을 입고 벗는 것, 샤워할 때 뒷목을 닦는 것, 운전 중 핸들을 돌리는 것까지.
어깨가 아프면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동작이 조심스러워지잖아요.
오늘은 그 답답함을 안고 내원하셨던 한 환자분 이야기부터 시작하려고 해요.
아, 소개가 늦었네요.
콕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선웅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
5년 동안 쌓아온 몸이 무너지는 느낌, 그 마음을 이해해요
이분은 20대 후반의 남성분이었어요.
5년 넘게 꾸준히 근력운동을 해오신 분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양쪽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다고 하셨어요.
특별히 다친 것도 없었어요.
무거운 걸 들다가 삐끗했다거나, 어딘가에 부딪혔다거나 그런 게 아니었죠.
그냥 어느 순간부터 아픈 거예요.
처음엔 운동 강도가 높아서 근육이 피로한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했어요.
그래서 며칠 쉬어보셨는데, 나아지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3주가 지났어요.
이분이 저한테 오시면서 가장 걱정하셨던 게 뭔지 아세요?
어깨가 아니었어요.
근손실이었어요.
5년을 쌓아온 몸인데, 치료받느라 운동을 쉬면 그게 다 날아가는 거 아닐까 하는 불안.
그 마음이 병원 오는 발걸음을 3주나 늦춘 거였습니다.
솔직히 그 심정, 이해돼요.
운동을 진심으로 해온 분들한테 운동을 쉬라는 말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제가 진료를 하면서 느낀 건,
치료를 미룬 3주가 결국 회복 기간을 더 늘렸다는 거예요.
초기에 오셨더라면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을 가능성이 높았으니까요.
어깨충돌증후군, 정확히 어떤 상태인가요
당일 각종 검사 결과 이분은 어깨충돌증후군 진단을 받으셨어요.
당일 MRI 검사 및 진단 가능한
콕통증의학과 오시는 길
파열이나 큰 손상은 없었어요. 그게 그나마 다행이었죠.
어깨충돌증후군은 이름 그대로, 어깨 안에서 충돌이 일어나는 상태예요.
어깨 관절 위쪽에는 견봉이라는 뼈가 있어요.
그 아래로 회전근개 힘줄이 지나가는데,
팔을 반복적으로 들어올리거나 무거운 걸 계속 다루다 보면
이 힘줄과 견봉 사이의 공간이 좁아지면서 서로 부딪히게 돼요.
그 마찰이 쌓이면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시작됩니다.
팔을 옆으로 들어올릴 때 특정 각도에서 뚝 걸리는 느낌,
어깨 앞쪽이나 옆쪽의 묵직한 통증,
밤에 누웠을 때 더 심해지는 어깨 통증,
팔을 머리 위로 올리기 불편한 느낌.
이 패턴이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어요.
이분처럼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온 분들은 특히 취약해요.
벤치프레스, 숄더프레스, 랫풀다운처럼 어깨를 반복적으로 쓰는 동작이 많으니까요.
자세가 조금만 틀어지거나 무게를 과하게 올려도,
그 부담이 회전근개 힘줄에 고스란히 쌓이거든요.
이분께는 두 가지 치료를 병행했어요.
첫 번째는 SI(초음파 유도하) 주사치료였어요.
단순히 어깨에 주사를 놓는 게 아니에요.
초음파로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정확한 위치에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이에요.
염증이 집중된 부위를 직접 타겟팅할 수 있어서,
일반적인 주사치료보다 정확도와 효과 면에서 차이가 있어요.
출처: OrthoMed Center
이분은 주사 한 번만으로도 통증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하셨어요.
저도 이렇게 빠르게 반응하는 경우를 보면 솔직히 뿌듯하죠.
두 번째는 체외충격파 치료였어요.
체외충격파는 손상된 힘줄 조직에 물리적인 충격 에너지를 가해서
조직 재생을 촉진하고 만성 염증을 줄이는 치료예요.
주사로 급성 염증을 빠르게 잡고,
체외충격파로 힘줄 자체의 회복을 도와주는 방식으로 병행했습니다.
총 주사 1회, 체외충격파 4회.
이분은 그 과정에서 증상이 크게 개선되셨어요.
그런데 치료가 잘 되고 나서 제가 더 신경 쓴 부분이 있어요.
운동 복귀 시점이었어요.
통증이 줄었다고 바로 이전과 똑같이 운동을 재개하면 거의 100% 재발해요.
염증이 가라앉은 거지, 힘줄이 완전히 회복된 게 아니거든요.
힘줄은 생각보다 회복이 느린 조직이에요.
이분한테 특히 강조드린 게 있어요.
✅ 어깨 위로 팔을 드는 동작 당분간 제한
✅ 무게는 절반 이하로 줄여서 점진적으로 재개
✅ 통증이 다시 생기면 즉시 운동 중단
✅ 어깨 회전근개 강화 운동을 루틴에 넣기
처음엔 조급해하셨는데, 제 말을 믿고 천천히 가셨어요.
그 결과 큰 재발 없이 운동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어깨 회전근개 통증, 왜 이렇게 흔한 건가요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동 범위가 가장 넓은 관절이에요.
360도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대신, 그만큼 구조적으로 불안정하고 다치기 쉬워요.
그 어깨를 붙잡아주는 게 회전근개예요.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 이 네 개의 힘줄이 어깨를 감싸면서
관절이 제자리를 유지하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해요.
그런데 이 회전근개가 한번 손상되기 시작하면 회복이 까다로워요.
힘줄은 혈액 공급이 풍부하지 않아서 자연 치유 속도가 근육보다 훨씬 느리거든요.
특히 어깨 회전근개 통증이 흔한 이유가 여기 있어요.
✔️ 운동을 많이 하는 20~30대는 과사용으로
✔️ 중장년층은 퇴행성 변화와 함께 서서히 약해지면서
✔️ 어깨를 반복적으로 쓰는 직업군은 만성적인 마찰로
원인은 달라도 결국 같은 부위가 망가지는 거예요.
그리고 어깨충돌증후군이 오래 방치되면 회전근개 힘줄이 점점 닳아서,
결국 부분 파열, 완전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요.
파열이 생기면 치료 난이도가 완전히 달라지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생깁니다.
초기에 발견했을 때 제대로 잡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예요.
어깨통증 병원, 어떤 기준으로 가야 할까요
어깨가 아프면 어디를 가야 하는지 막막하신 분들이 많아요.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통증의학과... 다 비슷해 보이는데 뭐가 다른 건지 싶기도 하고요.
ㄴ 여러 병원을 헤매는 분들에게 정답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한 가지 기준을 드리자면,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데 그치는지, 아니면 왜 아픈지부터 찾는지를 보세요.
어깨 통증은 원인이 생각보다 다양해요.
✅ 어깨충돌증후군
✅ 회전근개 부분 파열 또는 완전 파열
✅ 석회성 건염
✅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 어깨 관절와순 손상
✅ 경추 신경 압박
✅ 흉곽출구증후군
같은 어깨 통증이라도 이 중 어디에 해당하느냐에 따라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라요.
오십견인데 충돌증후군 치료를 받거나,
경추 문제인데 어깨만 치료하면 당연히 잘 안 낫죠.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먼저인 이유가 거기 있어요.
어깨가 아픈데 참고 계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운동을 열심히 해온 분들일수록, 바쁜 분들일수록,
통증을 참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어요.
조금만 더 버티면 나을 거라고, 원래 이 정도는 다들 아프다고.
그런데 어깨 통증은 버틴다고 나아지는 구조가 아니에요.
회전근개는 계속 쓰는 한 계속 마찰을 받고, 염증은 쌓이고, 힘줄은 점점 약해져요.
3주 참고 오신 이분이 그나마 파열 없이 빠르게 회복하신 건 솔직히 운이 좋은 편이에요.
6개월, 1년을 참다가 오시는 분들은 그만큼 치료 기간도 길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 얘기가 나오기도 하거든요.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그리고 팔을 들어올릴 때 특정 각도에서 걸리거나 아프다면
한 번쯤 정확하게 원인을 확인해보시는 게 맞아요.
이 글이 그 첫 번째 판단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선웅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