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SE 검사 점수 <14점>은 치매다 VS 아니다

실제 환자는 이렇게 진단합니다 <분당 신경과>

by 콕 선생님


어느 날 갑자기 가족이 낯선 곳에서 경찰의 도움을 받아 집에 돌아왔다면,


그 충격은 본인보다 가족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억이 조금씩 흐릿해지는 것 같다고,


혹은 가족 중 누군가가 전과 다르게 멍한 것 같다고 느끼셔서


MMSE 검사나 치매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계신 분들이 이 글을 읽고 계실 것 같아요.



저는 10년 넘게 이 일을 하면서 수많은 치매 환자분들을 만나 왔습니다.


오늘은 작은 증상이어도 꼼꼼하게 살피고 있는


콕통증의학과 신경과 전문의 조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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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불안을 안고 검색창을 열었을 여러분께,


오늘은 제가 진료실에서 직접 마주했던 한 분의 이야기를 통해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진료실에서 마주한 한 분의 이야기







보호자 손을 잡고 내원하신 70대 여성분이 계셨어요.



가족분들은 표정이 굳어 있었고,


환자분 본인은 오히려 별일 아니라는 듯 담담하셨는데, 그 온도 차이가 오히려 더 마음에 걸렸습니다.



야간에 집 밖에 나가셨다가 집을 찾지 못하신 일이 있었고,


결국 경찰관분들의 도움을 받아 귀가하셨다고 했어요.



가족들은 치매를 걱정했고,


환자분은 그냥 잠결에 나간 것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계셨습니다.



이런 경우, 저는 먼저 가능한 모든 원인을 열어두고 접근해요.



야간 배회나 방향감각 소실은 단순 수면 문제일 수도 있지만,


인지기능 저하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거든요.



정확한 감별을 위해 뇌 MRI, MRA 검사와 함께 인지기능 평가를 당일 진행했습니다.



당일 MMSE 검사 가능한

콕통증의학과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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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 예상보다 상태가 심각하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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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SE 점수는 14점이었습니다.



MMSE는 시간과 장소에 대한 지남력, 기억력, 주의력과


계산 능력, 언어 능력, 시공간 구성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인지기능 검사예요.



일반적으로 24점 이상이면 정상 범위로 보고, 20~23점은 경도 인지장애,


10~19점은 중등도 인지장애, 10점 미만은 중증 인지장애로 분류됩니다.



이 환자분의 점수는 14점, 즉 중등도 인지장애 범위에 해당했어요.



뇌 MRI 소견에서도 급성 병변은 없었지만,


뇌 피질과 해마의 위축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가 확인됐습니다.



해마는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위예요.



알츠하이머형 치매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두드러지게 위축이 나타나는 곳이기도 하죠.



CDR 검사 결과와 일상생활 기능 저하 소견을 종합해, 치매로 진단하게 되었습니다.



가족분들께 결과를 설명드릴 때, 저는 항상 이 말을 함께 드려요.



치매는 지금 당장 모든 것이 무너지는 병이 아니라,


지금부터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진행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요.



이 환자분은 인지기능 문제 외에도


심한 전신 통증, 만성 불면, 소화장애를 오랫동안 함께 안고 계셨어요.



이 부분이 저에게는 중요하게 보였습니다.



만성 통증과 수면 장애는 뇌의 인지기능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수면 중에는 뇌에 쌓인 노폐물이 배출되는 과정이 이루어지는데,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이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요.



만성 통증은 지속적인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해 뇌의 염증 상태를 높이고,


인지기능 저하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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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환자분의 경우, 인지기능 문제만 따로 떼어 치료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어요.



자율신경 상태와 경추, 요추 상태를 함께 확인했고,


전신 컨디션 자체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치료 계획을 세웠습니다.



인지기능장애에 대한 약물치료를 시작하면서,


동시에 통증 개선을 위한 주사치료를 병행하고 있어요.



처음 내원하셨을 때와 비교하면,


전신 컨디션이 많이 안정되셨고 일상생활의 질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중입니다.



치매 치료는 단기간에 劇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꾸준한 관리를 통해 진행을 늦추고, 지금의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


그게 치매 치료의 진짜 목표입니다.



이 환자분과 가족분들이 그 과정을 함께 잘 걸어가고 계신 것 같아서,


진료할 때마다 저도 조금씩 안심이 됩니다.







MMSE 검사, 언제 받아야 할까요







MMSE 검사를 받아야 하는 시점을 묻는 분들이 많으세요.



정답은 하나예요.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요.



✅ 최근 들어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방금 한 말을 기억 못 하는 경우


✅ 익숙한 길이나 장소에서 방향을 잃는 경우


✅ 날짜나 요일을 자주 혼동하는 경우


✅ 물건을 엉뚱한 곳에 두는 일이 잦아진 경우


✅ 계산이나 금전 관리에서 실수가 생기기 시작한 경우


✅ 성격이나 감정 기복이 이전과 달라진 경우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단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인지기능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아요.



MMSE는 약 10분 내외로 진행되는 간단한 검사지만,


현재 인지 상태를 수치로 확인하고 이후 변화를 추적하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점수 하나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치료 방향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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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rainFacts











MMSE 점수, 낮게 나왔다고 해서 바로 치매는 아닙니다







이 부분을 꼭 짚고 싶어요.



MMSE는 인지기능을 선별하는 검사예요.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해서 그 자체가 치매 진단은 아닙니다.



교육 수준이나 연령에 따라 정상 기준이 달라질 수 있고,


당일 컨디션이나 불안, 우울 상태도 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때문에 MMSE 결과는 반드시 뇌 영상 검사, 상세 신경심리 검사,


임상 증상과 일상생활 기능 저하 여부를 종합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반대로, MMSE 점수가 정상 범위라고 해서 인지기능에 문제가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어요.



초기 치매나 경도 인지장애의 경우 MMSE 점수가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더 정밀한 신경심리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검사 결과를 받으셨다면, 숫자만 보지 마시고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치매, 뇌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오늘 꼭 한 번 짚어드리고 싶었어요.



치매라고 하면 대부분 뇌의 문제라고만 생각하시는데,


실제 진료실에서 보면 전신 건강 상태가 인지기능과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환자분처럼, 만성 통증과 불면, 소화장애가 오래 지속되고 있었음에도


그것이 인지기능 저하와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하셨던 거예요.



하지만 이 연결은 의학적으로 꽤 명확하게 설명됩니다.


만성 통증이 지속되면 우리 몸은 장기간 스트레스 반응 상태에 놓이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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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지속적으로 분비되고,


뇌의 해마 부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해마는 기억 형성과 저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에요.


장기적인 스트레스 반응이 바로 그 부위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거죠.



수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면 중에는 뇌척수액이 뇌 조직 사이를 흘러다니며 베타아밀로이드 같은 노폐물을 씻어내는 과정이 이루어져요.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 물질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이 베타아밀로이드의 축적인데,


수면이 부족하거나 질이 나쁘면 이 세척 과정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요.


만성 불면이 치매의 위험 인자로 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자율신경 기능도 인지기능과 무관하지 않아요.



자율신경은 심장박동, 혈압, 소화, 체온 조절 등 우리 몸의 자동 조절 시스템 전반을 담당하는데,


자율신경이 불안정하면 뇌로 가는 혈류 조절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만성 통증 → 지속적 스트레스 반응 → 해마 손상 가속화


✅ 만성 불면 → 뇌 노폐물 축적 → 인지기능 저하 위험 증가


✅ 자율신경 불안정 → 뇌 혈류 조절 저하 → 뇌 기능 전반에 영향



결국 치매를 예방하고 진행을 늦추는 데 있어서, 뇌만 따로 관리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요.



몸 전체의 건강 상태, 특히 통증과 수면, 자율신경 기능을 함께 살피는 게


인지기능 보호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


오늘 이 환자분의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매는 예고 없이 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가족이 먼저 알아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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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예전과 달라진 것 같다는 느낌, 배우자가 같은 말을 자꾸 반복한다는 느낌,


그 느낌을 무시하지 마세요.



빠른 발견이 빠른 대응을 만들고, 빠른 대응이 남은 시간의 질을 지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환자분처럼,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치매 관리의 첫걸음이에요.



진료실에서 환자분과 가족분들을 만날 때마다, 저는 늘 같은 마음입니다.



조금 더 일찍 오셨더라면 하는 아쉬움보다, 지금이라도 오셨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마음이죠.



오늘 이 글이 망설이고 계신 분들께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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