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주사 3번 맞아도 <안 나았던> 진짜 이유
걷다가 종아리가 아파서 이 글을 찾아오셨나요.
허리는 멀쩡한데, 종아리가 아픈 게 이상하다고 느끼시진 않으셨나요.
안녕하세요.
걷는 게 두렵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오늘 이 글을 씁니다.
종아리 통증으로 이 병원 저 병원 돌아다니셨을 분들께,
제가 진료실에서 직접 마주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내보려고 해요.
저는 <콕통증의학과> 통증의학과 전문의 윤은장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
종아리 통증으로 오시는 분들 대부분은, 처음에 스스로 꽤 많은 걸 시도해보고 오세요.
파스도 붙여보고, 마사지도 받아보고, 스트레칭도 열심히 하고.
그래도 낫지 않으니까 결국 병원 문을 두드리시는 거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어요.
걸을 때 종아리 통증은 원인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단순한 근육 피로나 과사용일 수도 있고, 혈액순환 문제일 수도 있고, 심한 경우엔 혈전이 생긴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가장 많이 간과되는 원인 중 하나가 있는데요.
바로 '허리'입니다.
종아리가 아픈데 허리 얘기가 왜 나오나 싶으실 수 있어요.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흔한 이야기예요.
오늘 그 이야기를 제가 실제로 만났던 환자분의 사례를 통해 풀어드릴게요.
진료실에서 만난 40대 여성, 허리는 하나도 안 아팠습니다
몇 달 전, 40대 초반 여성분이 내원하셨어요.
주소는 단 하나였습니다. 왼쪽 종아리가 너무 아프고 붓는다는 것.
외상력은 전혀 없었고, 무리한 운동을 하신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어느 날부터 갑자기 시작된 통증이었습니다.
처음에 본인도 단순 근육통이라 생각해서 파스를 붙이고 마사지를 받으셨다고 했어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좋아지기는커녕 부종까지 심해졌고, 걷는 게 점점 힘들어지셨다고 하더라고요.
처음 진료실에 오셨을 때 표정에서 당혹감이 느껴졌어요.
다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건지, 뭔가 심각한 건 아닌지 걱정이 많으셨거든요.
저는 먼저 종아리 부위를 직접 살펴보고, 초음파 검사를 시행했어요.
초음파에서는 근육이나 연조직에 특이한 이상 소견이 없었어요.
심부정맥혈전증 같은 혈관 문제도 배제가 됐고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이 단계에서 끝내기도 해요.
초음파 이상 없으면 일단 진통제, 물리치료 이런 수순으로 가는 경우가 적지 않거든요.
하지만 저는 이 환자분의 통증 양상이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ㄴ 증상이 있는데 원인이 없는 경우는 없습니다. 무조건 원인을 찾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른쪽 종아리 통증이든, 왼쪽이든 간에, 외상 없이 발생한 지속적인 하지 통증이면서 특정 자세에서
더 심해지는 패턴이 있을 때, 저는 반드시 신경학적 원인을 감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당일 허리 MRI 촬영을 권유드렸어요.
당일 MRI 촬영 가능한
콕통증의학과 오시는 길
환자분은 처음에 조금 의아해하셨어요.
허리는 전혀 안 아픈데 왜 허리를 찍어야 하냐고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어요.
그게 일반적인 반응이니까요.
저는 이렇게 설명드렸어요.
허리에서 나오는 신경이 다리 전체로 연결이 되는데,
그 신경이 눌리거나 자극을 받으면 허리는 하나도 안 아픈데 다리만 아픈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요.
MRI 결과를 보니까 요추 추간판 탈출증, 즉 허리 디스크가 확인됐어요.
그리고 위치를 보니 왼쪽 다리로 가는 신경근을 압박하고 있는 상태였어요.
이게 바로 좌측 종아리 통증의 원인이었던 거예요.
허리 증상은 없었지만, 신경근이 눌리는 위치와 정도에 따라서 이렇게 하지에만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의학적으로는 이를 신경근병증이라고 합니다.
신경근은 척추에서 나와 다리로 뻗어 내려가는데요.
압박을 받는 부위가 허리 쪽에 국한되더라도 그 신경이 담당하는 구역, 즉 종아리나 발 쪽에 통증이나 저림,
감각 이상이 먼저 생길 수 있어요.
이게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는 꽤 낯선 개념일 거예요.
허리 디스크라고 하면 보통 허리가 뻐근하고 앉았다 일어날 때 아프고, 이런 이미지를 떠올리시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허리 디스크가 있어도 요통이 없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신경이 압박받는 각도와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이런 경우 종아리 통증 원인을 잘못 짚으면 계속 엉뚱한 치료를 받게 되는 거예요.
출처: Premier Neurology & Wellness Center
진단이 확인된 후, 저는 CI(C-arm Intervention) 주사치료를 시행했어요.
CI 주사는 경막외 주사의 일종으로, 척추 신경근 주변에 직접 약물을 투여해서 신경 주변의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이에요.
단순히 아픈 종아리 부위에 주사를 놓는 게 아니라,
실제 원인이 되는 신경근 부위에 정확하게 접근하는 치료입니다.
이 치료는 C-arm이라는 영상 장비를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위치를 확인하면서 시행해요.
정확도가 중요한 시술이거든요.
주사 치료를 마치고 나서 환자분은 꽤 빠른 시간 안에 종아리 통증이 현저히 줄었다고 하셨어요.
허리를 치료했는데 종아리가 낫는다는 게 여전히 신기하다고 하셨는데,
이 반응 자체가 사실 진단이 정확했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원인을 정확하게 잡으면 치료 반응도 그만큼 명확하게 나오거든요.
종아리 통증 원인, 이렇게 다양합니다
이 사례를 통해 오늘 드리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은 하나예요.
걸을 때 종아리 통증,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원인을 제대로 찾는 게 먼저라는 거예요.
종아리 통증 원인은 크게 이렇게 나눌 수 있어요.
✅ 근골격계 문제 : 근육 피로, 근육 파열, 아킬레스건 문제, 종아리 근막 손상 등
✅ 혈관 문제 : 하지정맥류, 심부정맥혈전증, 말초동맥질환 등
✅ 신경계 문제 : 허리 디스크에 의한 신경근 압박, 좌골신경통, 말초신경병증 등
✅ 기타 : 전해질 불균형, 근육 경련, 피로 골절 등
보시다시피 종아리 하나에도 원인이 이렇게 다양해요.
그래서 단순히 종아리가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종아리 근육 문제로만 접근하면 치료 효과가 없거나 재발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참고로, 오른쪽 종아리 통증이 좌측보다 더 심한 분들이 가끔 이런 말을 하세요.
혹시 오른쪽이 더 자주 아픈 이유가 있냐고요.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통증이 한쪽에만 집중되는 경우는 신경근 문제를 좀 더 의심해볼 필요가 있어요.
양쪽에 동시에 증상이 생기는 근육 피로나 전신적인 원인과 달리,
한쪽에만 생기는 통증은 특정 신경근이 압박받고 있거나 국소적인 근골격계 문제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오른쪽 종아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허리까지 함께 확인해보는 게 훨씬 효율적인 접근이에요.
이런 경우라면 꼭 확인해보세요
종아리 통증이 있을 때 스스로 체크해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요.
✔️ 다친 기억이 없는데 통증이 시작됐다
✔️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있다
✔️ 종아리뿐 아니라 허벅지나 발까지 이어지는 느낌이 있다
✔️ 앉거나 누울 때보다 걸을 때 더 심하게 아프다
✔️ 저림이나 감각 이상도 동반된다
✔️ 한쪽에만 증상이 집중된다
이 중에서 두 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닐 가능성이 있어요.
특히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는 신경계 원인을 꼭 배제하고 시작해야 해요.
오늘 소개해드린 환자분처럼,
종아리 통증으로 고생하시다가 허리 문제로 진단이 나오는 경우가 진료실에서 생각보다 자주 있어요.
초음파 결과가 정상이라고 해서 안심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증상의 패턴과 양상을 함께 보고 필요한 검사로 넘어가는 게 중요해요.
반대로, 허리 문제가 아니라도 마찬가지예요.
혈관 문제인지, 근육 문제인지, 신경 문제인지 감별 없이
무조건 물리치료나 마사지부터 시작하면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시간만 지나가는 경우도 있거든요.
저는 항상 진료를 볼 때 이걸 먼저 생각해요.
이 분의 통증이 어디서 오는 건지, 정확한 원인이 뭔지를 찾는 게 먼저라고.
치료는 그다음이에요.
걸을 때 종아리가 아프다는 게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정말 다양한 이유가 숨어 있을 수 있어요.
특히 외상 없이 시작된 통증, 한쪽에만 생기거나 오래 지속되고 있다면
꼭 정확한 원인부터 찾아보시길 권유드려요.
오늘 소개드린 환자분은 허리 MRI 하나로 오랫동안 원인을 못 찾던 종아리 통증의 실마리가 풀렸어요.
모든 분들이 이렇게 빠르게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원인을 제대로 찾으면 그만큼 치료 방향도 명확해지는 건 분명한 사실이에요.
여러분의 종아리 통증이 하루빨리 나아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윤은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