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로 가능한 범주 <솔직 공개>
두통이 며칠째 계속되는데, 아무리 진통제를 먹어도 소용이 없는 경험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뇌 쪽에 뭔가 이상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이 되어 신경과에도 가봤는데, 검사 결과는 멀쩡하다고 하고.
그런데도 두통은 계속되고, 목은 빠질 것처럼 뻐근하고.
안녕하세요.
사실 이런 분들을 진료실에서 정말 자주 만납니다.
환자분은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데, 원인은 엉뚱한 곳에 숨어있는 경우죠.
뇌가 문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우리 몸의 기둥인 '목'이 문제였던 경우 말입니다.
원인을 모른 채 반복되는 두통과 어지럼증은 일상을 갉아먹고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의사인 저로서는 그 답답함을 해결해 드리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기도 합니다.
저는 10년 넘게 이 자리에서 근무해 온
<콕통증의학과> 통증의학과 전문의 김환희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
오늘은 제가 진료실에서 마주했던 실제 환자분의 이야기를 통해 비슷한 증상으로 고민하시는 분들께
정확한 이정표를 제시해 드리려 합니다.
진료실에서 만난 62세 환자분 이야기
몇 달 전, 한 분이 진료실 문을 여셨어요.
62세 여성분이셨고, 처음엔 조심스럽게 앉으시더니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목이 몇 달째 뻣뻣하고 아팠는데, 어느 순간부터 머리 뒤쪽까지 욱신거리고 지끈거리기 시작했다고요.
뇌에 뭔가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걱정돼서 신경과도 다녀오셨는데, 별다른 이상 없다는 말만 들으셨다고 했어요.
그리고 마지막 희망이라는 마음으로 저희 병원에 오셨다고 하셨어요.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솔직히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몇 달을 그렇게 불안하고 아프셨을 텐데, 원인도 모른 채 버텨오셨을 거잖아요.
환자분을 처음 봤을 때, 경추성 두통 가능성이 꽤 높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목의 뻣뻣함과 후두부 통증이 같이 있고,
기존 신경과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면, 목 쪽 신경이나 디스크를 먼저 확인해봐야 했어요.
그래서 저는 당일 경추 MRI와 근전도 검사를 권유드렸어요.
당일 MRI 검사 가능한
콕통증의학과 오시는 길
환자분은 처음에 좀 의아하셨던 것 같아요.
두통 때문에 왔는데 목 검사를 왜 하냐는 표정이셨거든요.
충분히 이해가 되는 반응이에요.
그 의문에 대한 이유를 설명드리고,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명확했어요.
경추 4번에서 7번까지, 즉 목뼈 아래 구간 전체에 걸쳐 퇴행성 디스크와 다발성 협착이 확인됐고,
특히 경추 6-7번 사이에서 중심부 협착이 뚜렷하게 나타났어요.
여기에 더해 팔신경 5, 6, 7번에서도 신경병증 소견이 근전도 검사에서 함께 확인됐습니다.
이 소견을 보면서 저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이분의 두통은 뇌가 아니라 목 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한 신경병증성 통증이라는 것.
후두부 두통은 경추 상부 신경이 디스크나 협착으로 압박을 받을 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이에요.
이런 경우가 딱 그래요.
두통만 보면 뇌 문제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원인은 목에 있고, 목을 치료하면 두통까지 함께 호전될 수 있어요.
물론 후두부 두통이 반드시 경추성인 건 아니에요.
뇌혈관 문제, 뇌압 변화, 또는 다른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감별 진단이 정말 중요합니다.
저희 병원이 경추 MRI와 뇌 관련 검사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이유도 그거예요.
정확하게 원인을 찾아야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으니까요.
수술을 권유받으셨다면, 그게 끝이 아닐 수 있어요
이 환자분도 이전에 다른 곳에서 수술 이야기를 들으신 적이 있으셨어요.
경추 협착이 이 정도면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는 말이죠.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분명히 있어요.
팔이나 다리에 심한 마비가 오거나, 대소변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근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는 경우라면 수술을 미룰 이유가 없어요.
그런데 통증과 저림 정도의 증상이라면,
혹은 신경 압박이 있더라도 기능적 손상이 없다면,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수술과 비수술의 경계선이 모호하다는 거예요.
그 판단을 어떻게 하느냐가 사실 핵심이에요.
영상 소견과 증상, 신경학적 진찰 결과, 환자분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봐야 해요.
영상에서 무서운 소견이 보여도 실제로는 비수술 치료로 충분한 분들이 많고,
반대로 영상이 심하지 않아도 수술이 필요한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말씀드려요.
수술 권유를 받으셨더라도 한 번쯤 비수술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다시 판단받아 보시는 게 좋다고요.
이 환자분은 PEN(Percutaneous Epidural Neuroplasty), 즉 경피적 경막외 신경성형술을 시행받으셨어요.
저희가 진행하는 비수술 시술은 크게 세 가지예요.
✅ CI(C-arm Intervention) 주사치료
C-arm이라는 실시간 엑스레이 장비를 사용해서 정확한 위치에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이에요.
눈으로 직접 보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신경에 가장 근접한 부위에 약물을 투여할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신경차단술도 이 방식으로 시행해야 의미가 있어요.
그냥 근처 근육에 주사를 놓는 것과는 완전히 달라요.
✅ SI(초음파유도하) 주사치료
초음파로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주사를 놓는 방식이에요.
주로 어깨, 관절, 근막 등 연부 조직 주변 염증 치료에 사용돼요.
방사선 노출 없이 정밀하게 시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 PEN(Percutaneous Epidural Neuroplasty)
경피적 경막외 신경성형술이라고 하는데요.
가느다란 카테터를 척추 경막외 공간으로 삽입해서, 신경 주변의 유착을 풀고 직접 약물을 전달하는 방식이에요.
일반적인 신경차단술보다 더 정밀하게 접근할 수 있고, 신경 주변의 염증과 유착을 동시에 해소할 수 있어요.
협착이나 디스크로 인해 신경이 눌려 있는 경우에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에요.
환자분은 PEN 시술 직후, 경추 통증이 즉각적으로 줄었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며칠이 지나면서 후두부 두통도 자연스럽게 가라앉기 시작했고요.
진료실에서 그 경과를 확인하면서 제가 느낀 건, 역시 원인을 정확히 찾으면 치료 방향이 바뀐다는 거예요.
두통의 원인을 뇌에서만 찾았다면, 이분은 아마 지금도 원인불명 두통 환자로 남아 계셨을 수도 있어요.
목디스크 두통, 이런 경우 의심해보세요
경추성 두통은 전형적인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과 구분이 쉽지 않을 때가 많아요.
그래서 아래 상황에 해당하신다면 한 번쯤 경추 쪽을 확인해보시는 게 좋아요.
1️⃣ 목이나 어깨가 뻣뻣하고 아픈 증상이 동반될 때
2️⃣ 머리 뒤쪽, 즉 후두부 위주로 두통이 생길 때
3️⃣ 목을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면 두통이 심해질 때
4️⃣ 팔이 저리거나 손끝에 감각이 무딘 증상이 함께 있을 때
5️⃣ 진통제나 편두통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을 때
이런 조합이 있다면, MRI와 근전도 검사를 통해 경추 쪽 원인을 먼저 배제하는 게 맞아요.
두통이라고 해서 반드시 뇌부터 볼 필요는 없고, 목에서 비롯된 두통은 목을 치료해야 나아요.
두통의 원인을 뇌에서만 찾는 함정
목디스크 두통, 이 키워드를 검색하셨다면 아마 지금 이런 상황이실 거예요.
두통이 반복되는데 뚜렷한 원인을 못 찾겠고,
목도 뻣뻣하고 아프고, 진통제는 먹으면 잠깐 낫는 것 같다가 금방 다시 아파지고.
많은 분들이 두통이 생기면 먼저 신경과나 내과를 찾아가십니다.
당연한 일이에요.
출처: The Lancet
두통이 뇌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니까요.
그런데 실제 진료를 해보면, 목에서 비롯된 두통, 즉 경추성 두통인 경우가 생각보다 훨씬 많아요.
목과 두개골이 만나는 부위, 즉 경추 상부와 후두부로 이어지는 신경은 두피와 머리 뒤쪽으로 넓게 퍼져 있어요.
이 신경들이 경추 디스크나 협착, 혹은 주변 근육의 긴장으로 자극을 받으면 후두부 두통, 편두통처럼 느껴지는 통증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MRI 찍어도 뇌는 정상이고,
신경과 검사에서도 특이 소견 없다고 했는데 두통이 계속된다면, 한 번쯤은 목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특히 목디스크 병원을 검색하다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께, 제가 한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영상 소견만 보는 곳과, 영상 + 신경학적 진찰 + 증상 흐름 전체를 통합해서 보는 곳은 결과가 달라요.
목디스크 진단은 MRI 한 장으로 끝나지 않아요.
같은 MRI 소견을 보더라도 환자분의 현재 증상이 어떻고,
신경학적으로 어떤 결손이 있고, 생활에 얼마나 지장을 주는지를 함께 봐야 해요.
그래야 수술이 필요한지, 시술로 충분한지, 아니면 재활 치료로도 괜찮은지 판단이 가능해요.
그리고 시술을 선택했다면,
C-arm 같은 영상 장비 아래에서 정확히 이루어지는 치료인지도 확인하는 게 좋아요.
위치 확인 없이 감각만으로 주사를 놓는 방식과,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면서 정확한 위치에 약물을 넣는 방식은 효과 면에서 큰 차이가 날 수 있거든요.
62세 환자분이 며칠 후 다시 오셨을 때, 두통이 많이 줄었다고 하셨어요.
목도 훨씬 편하다고요.
그 표정이 기억에 남아요.
몇 달을 고생하셨던 분이 원인을 찾고 나서 느끼는 안도감이랄까요.
저는 그 순간이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두통이 오래되셨는데 원인을 못 찾고 계신 분들, 목 통증이 있는데 두통도 함께 있는 분들,
수술을 권유받았는데 다른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시는 분들.
그 고민을 가지고 오셔도 괜찮아요.
저와 함께 원인부터 차근차근 찾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환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