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기중 Jul 17. 2023

'고맙다'는 그 말


집단 모임 중 어느 회원이 자신의 자살시도에 대해 용기내어 말을 꺼냈다.

여섯 번이 넘는 자살 시도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운 좋게  아직 여기 있습니다.
여기서 나가면 또 시도 할지 모르죠.
그런 제가 살아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깊은 상처를 경험했던 사람들이라
이 질문에 누구도 대답하지 못하고
침묵이 흘렀다.
그 때 한 여성 분이 지긋이 상대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을 이었다.

"이렇게 살아줘서, 그리고 이렇게 우리 앞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누군가로부터
존재만으로도 감사함을 들었을 때
모임에 참여 했던 사람 누구도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건낼 수 있는
가장 큰 위로였다.

아마 그 때부터였던 것 같다.
나 또한 살아야할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답하기 시작했다.

저 또한 살아야할 이유를 대답해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단지 제가 답할 수 있는 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당신이 운이 좋아 여기 있는 게 아니라는 것.
 당신이 절대 감당 못한다 생각한
삶의 고통보다
스스로도 느끼지 못했을 당신의 삶의 의지가 강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순간
자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인 당신에게
감사하다는 것 뿐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산타를 믿으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