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시끄럽고 머리가 복잡할 때 매끄럽게 정돈된 글이나 문장을 읽으면 속이 뚫리는 기분이 들곤 했다. 그래서인지 신혼초 힘들었던 남편과의 갈등, 결혼생활, 그리고 출산 후 헬육아의 시간을 지나면서 결혼생활, 이혼, 육아 등은 자연스럽게 브런치 검색 키워드가 되었다
탁월한 글솜씨를 가진 작가님들의 진솔한 글은 그 당시 나에게 적잖이 많은 위로와 공감이 되었다.
말보다는 글이 훨씬 편한 순간이 많기도 하고
마음속의 해묵은 감정이나 쏟아버리고 싶은 어떤 덩어리들이 활자로 표현됐을 때 해소되는 느낌이 많이 들기도 했다.
나에게 글쓰기란 창작활동이라기보다는
배설작업에 더욱 가깝다.
기쁜 날의 일기보다 슬픈 날의 일기가 훨씬 많은 것도 그 이유일테다
최근에 근 20년 만에 구직활동을 시작했다.
졸업증명서와 자격확인서를 발급받기 위해 학교와 협회 홉페이지에 접속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결국 전화로 문의해 보니 모두 휴대폰 번호가 전설 속의 011로 되어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010으로 개인정보를 수정하니 벌써 취업이라도 한 듯 마치 새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달까.
새사람의 마음가짐으로 이곳저곳에 이력서를 넣었으나 이곳저곳 어디에서도 연락은 없었다.
그래, 바로 지금이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할 타이밍이야.
계속되는 탈락의 연속에 또 다른 탈락사건을 끼워 넣은 들 별다른 임팩트가 없을 것이기에 이것은 일종의 충격완화요법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들려온 브런치 합격소식으로 하락한 자존감이 조금은 회복되었다.
뜻밖의 기쁨으로 날씨처럼 마음이 촉촉해졌다.
나는 앞으로 브런치에 어떤 글을 쓰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