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사실은 건강도 하고 성격도 좋길 바랐어.

by 아마따상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다른 것 하나도 바라지 않으니 그저 건강만 하면 엄마는 바랄 게 없겠다. 고 늘 생각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감사하게도 초등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크게 아픈 곳 없이 잘 자라고 있으니 사실은 더 바랄 것도 없는 것이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가 가장 큰 바람인 것에 비해 막상 아이의 건강을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쓰거나 영양제를 챙겨 먹이거나 하지도 않는다는 것이 함정.

그저 건강하게만 자란다면 네가 공부를 못해도 성격이 좀 못나도 엄마는 걱정하지 않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렇다면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하게 제 몫을 하고 있는 아이들에 대해 화가 나거나 잔소리를 하지 말아야 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여전히 분노조절에 실패하고 매번 후회와 자책을 반복하며 잠든 아이의 발바닥을 매만지면서 눈물을 떨구는

못난 애미의 바닥만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너는 자라나고 나는 늙어가고

이 늙음이 그래도 조금은 보람되이 흘러간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