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시작한 나의 여정

by 미친공오빠


2015년 3월 나는 그렇게 제주로 왔다.

요리학교를 다닐 때 같이 짝꿍이었던 친구가 제주에서 같이 일을 해볼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나는 그때 일하던 곳에서 피곤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돈을 많이 준다는 말에 정신이 나가있었다.

250만 원이었던가?

전에 일하던 곳에서는 180만 원? 정도를 받았기에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제주로 내려올 때 다시 서울로 돌아갈 때 어는 정도 돈을 모아서 올라가야지라고 생각했다.

제주로 내려와 거의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 그 친구와 의견이 자꾸만 어긋났다.

그만 정리하자고 이야기하고 구해준 집에서 조금만 더 지내고 나가면 안 되겠냐고 물었고

그 친구는 흔쾌히 그러라고 했다.

하지만 다음날 그 친구는 당장 짐을 빼서 나가라 했고 나는 그 길로 소주 2병을 사서 조천 바닷가로 갔다.

소주 2병을 완샷 하는데 1분이 걸리지 않았다.

너무 빠르게 마셔서 그랬나??

취기가 오르지 않아 바다로 뛰어들 용기가 나질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 술을 더 마셔 용기를 내보려 하니 취기가 올라 그대로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생각을 다잡고 뭐라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2014년에 혼자 여행 올레길 여행을 왔을 때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을 찾아갔다.

사장님이 게스트하우스 앞에 있는 건물을 임대해 보자고 하셨다. 하지만 돈이 한 푼도 없었다.

그런데 마침 서울서 살던 집의 전세보증금을 집주인이 은행이 아닌 나에게 송금해 주었다.

3500만 원. 뜬금없이 수중에 돈이 생겼다.

하지만 가게를 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고민을 하고 있던 그때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sns에 글을 써서 올려보자고 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에 소셜 펀딩을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말씀을 하셨다.

나는 어렸고 무섭고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다.

구구절절하게 사연을 적었다. 천 원이든 만원이든 보내주시면 식사 쿠폰을 만들어 보내드리겠다고 했다.

그렇게 마련된 돈 약 950만 원 믿기지 않았다.

그렇게 생긴 돈 4450만 원을 가지고 공사를 했다.

연세 1000만 원 보증금 500만 원 돈이 없어서 집수리하시는 분들께 수리할 수 있는 부분들을 요청했고

목수님을 소개받아 인테리어를 손수 했다.

의자와 테이블 살 돈이 없어서 목수님과 함께 손수 의자와 테이블을 만들었다.

사실 공사하는 중간에 돈이 떨어져 프리마켓에 나가 닭을 튀겨 팔았고 또 게스트하우스에 놀러 온 외국인 친구들을 태워 관광지에 데려다주고 사진도 찍어주면서 가이드를 자처해 중간중간 자금을 마련했다.

2015년 6월 7일 오픈 날짜를 sns에 공지하고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돈이 똑.. 떨어졌다...

오픈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더 이상 돈나올 곳이 없었다.

그렇게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오픈 3일 전 신청했던 사업자 신용카드가 도착했다!!

"아!! 그래 이거면 첫날 영업은 할 수 있겠다!!!"

신용카드 한도가 총 100만 원이었다. 현금 서비스 40만 원을 받아 생맥주와 소주 등 주류를 발주하고

주방에 필요한 집기류 몇 가지와 마트서 재료들을 구매했다.

그렇게 주말 동안 준비를 하고 나는 2015년 6월 7일 제주에서 자그마한 요릿집인 미친부엌을 오픈하게

되었다.

아니 나는 그렇게 제주에서 나의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