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텃세는 그렇게 심하지 않아.
part1

by 미친공오빠

그렇게 가게를 오픈했다. 장사는 처음이었고 하물며 제주에서의 식당이라니... 당장 돈을 벌어야 하고 음식을 만들어야 하니 재료들 공수를 해야 했다. 매일 아침 8시에 북쪽항에 있는 서부둣가에 가서 경매가 끝나고 난 후 상인분들께서 파는 생선들을 사다가 사시미감으로 손질을 해서 준비했다.

제주는 사면이 다 바다이지만 생선의 종류는 고등어 갈치 금태 문어등 서울보다는 품목이 많지 않았다.

비가 오는 날이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어선들이 조업을 나가지 않아 헛걸음으로 돌아와야 했다.

어느 날인가 며칠 내내 비가 내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 서부둣가에 장이 열리지 않았고 나는 몇 날 며칠을 빈손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하루는 또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길에 경매를 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나에게

"삼촌은 뭐 하는 사람인데 맨날 이렇게 와서 물건을 사?"

"저 요 앞 칠성통 골목서 이자카야를 하고 있어요."

"이자 뭐? 아자카야가 뭐?"

"아 일본식 요릿집이에요"

"아!! 기?? 여기 물건도 없어부니까 동문시장으로 가보라게~~"

"아!! 거기 가면 물건이 많아요??"

"그럼!! 거기 가면 성산서도 물건 오고 한림 서귀포서도 물건 오니까 거기로 가봐~"

그렇게 나는 동문시장으로 갔고 싱싱한 생선들을 보며 눈이 뒤집혔다. 그런데 문제는

나를 여기서 장사하는 도민으로 생각하지 않으시고 관광객이 생각하셨는지 물건을 업장가로 주시지는

않으셨다.

그래서 나는 앞집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께 찾아가 물건을 살 때 쓰는 사투리를 배워 다음날 또 동문시장으로 향했다.

"삼춘 이거 얼마우까?"

정확한 표준어 발음으로 아주머니께서 "만원이요~!"라고 또박또박 말씀하셨다.

아... 내 발음이 육지사람 티가 많이 나는구나.........

방법이 없었다.

매일 인사드리고 어떻게든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하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슬리퍼를 신고 갔다.

여기에 살고 있다는 걸 보여드릴 방법이 그것뿐이었으니까.

매일 눈도장을 찍고 매일매일 물건을 직접 고르고 시장을 돌며 삼춘들에게 인사를 드렸다.

그렇게 한 달 두 달을 하고 나니 삼춘들께서 나를 알아보시고 좋은 물건들도 나를 위해 남겨주시고 또 어떻게든 고등어를 구해다 주셨다.

아.. 제주 사람들 무뚝뚝하고 불친절하다고 했는데 아니었어..

츤데레 제주 사람들...




시메사바(고등어 초회) 만들기

1. 신선한 고등어를 손질해 3장 뜨기를 한다.

2. 소금을 넉넉히 묻혀 고등어 포에 고루고루 묻혀 40~50분간 절인다.

3. 절인 고등어를 흐르는 물에 씻어 물 1:식초 1의 비율의 식초절임물을 만들어 10분간 절인다.

4. 10분간 절인 고등어를 티슈로 옮겨 물기를 제거 후 갈비뼈를 제거하고 호네누끼로 중간 뼈를 뽑고

껍질을 벗겨 먹기 좋은 사이즈로 썰어서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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