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탓

내 탓 아니고 봄 탓

by 이지완

《꽃의 탓》


봄이 밤을 끌어오면

꿈이 숨을 빼앗으면

삶이 맘을 헤집으면

으레 서러움이란 어려움을 겪는다


꽃의 탓이라 해두자

봄밤이 작정하고 흩어놓아

갈피 못 잡고 정처 모르는 별들처럼

꽃이 몽우리 맺기 직전에만 발병하는

꽃이 잎 떨구면 사라질

계절성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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